'구르미 그린 달빛' 조선 왕실의 로코, 발칙하도다 [첫방기획①]

오지원 기자 2016. 8. 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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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실체가 드러났다. 조선 시대 청춘들의 연애에 집중한 큰 줄거리와 곳곳에서 드러난 웃음 장치들이 어우러져 통통 튀면서도 발칙한 시작을 알렸다.

22일 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연출 김성윤)이 첫 방송됐다.

이날 극의 시작은 화려한 카메오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차태현이 홍라온(김유정)에게 고민 상담을 받으러 온 머슴 역으로 등장했고, 배우 조여정은 머슴과 서로 사랑한 양반집 과부 며느리를 연기했다.

하지만 카메오는 시작에 불과했다. 차태현과 조여정이 극 중 연기한 이야기가 충격을 선사했다. 머슴이 양반집 며느리와 밀당을 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이 깊어져 야반도주를 한 것. 이어 안세하도 부잣집 도련님으로 등장해 왕실 공주를 마음에 품어 이루지 못할 사랑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극은 조선시대 청춘들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홍라온이 도성에서 제일 가는 연애 전문가라는 설정을 이용해 카메오들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등장시켰다. 더불어 홍라온은 부잣집 도련님과 왕실 공주 간의 연애를 도와주다, 앞으로 자신의 연애 상대인 이영과 첫 만남을 갖게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정통 사극과 달리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퓨전 사극인 만큼 연애에 관한 스토리를 연출할 때도 현대적인 소품과 표현이 사용됐다. 예를 들어 홍라온이 연애 상담을 하면서 그린라이트를 켜고, 상담자가 좋아하는 여성을 ‘철벽녀’라고 칭했다. 이는 사극 속 배경인 조선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최근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용해 연출된 것으로, 시대적 간극에 의해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이영와 내관 등 왕실 사람들도 여타 사극에서 그려지는 왕실에 비해 근엄함이나 고고함 없이 잔망스럽게 행동해 코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높은 사람들 옆에서 조용히 보좌하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시켜 내관들을 그렸고, 근엄하고 왕을 잘 따르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왕세자를 탄생시켰다. 이들 또한 적당히 현대적인 어투가 섞인 말을 하며 익살스러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윤성(진영)의 등장신에서는 영화 ‘늑대의 유혹’ 속 명장면을 패러디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김윤성은 한 여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양산을 살짝 들어올렸다. 트렌디한 학원물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사극과 의외의 조합을 이루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원작 웹소설을 드라마화하며 트렌드를 고려한 김성윤 PD는 작품을 사극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만들었다. 또한 김성윤PD는 트렌드와 코믹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해 지극히 현대적인 요소를 선택했다. 원작에서 차가운 성격을 가진 이영의 캐릭터에도 최근 유행하는 ‘츤데레’ 캐릭터를 입혀 로맨티 코미디에 적절한 남자 주인공을 만들었다.

이렇게 트렌드를 잘 고려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사극이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따라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뗐다. 로맨스와 코믹 요소가 조화를 이뤄 고루하지 않고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홍라온이 남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힘없는 왕과 민심을 살피기 위해 수시로 거리에 나서는 왕세자를 둘러싼 갈등 등 진지한 이야기 전개가 예고됐다. 왕실을 발칙하게 그린 ‘구르미 그린 달빛’이 과연 어떻게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전개시킬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 | 김유정 |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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