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3개월만에 철거 강행..市 "협의부터" 다시 올스톱

2016. 8. 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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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2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철거가 중단돼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지만, 현장에는 시 관계자와 조합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이후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9시께 재개발사업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철거용역업체 등을 동원해 철거를 강행했다. 지난 5월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서 강제철거를 중단시킨 지 3개월여 만이다. 철거 과정에서 조합 측은 공사를 저지하려는 보존대책위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주민위원회’는 10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조합 측이 철거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약속한 대로 공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철거는 건물 반파로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을 위주로 진행됐지만, 서울시의 중단 요청으로 멈췄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강제철거보다 추가 협의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22일 오전 ‘옥바라지 골목’ 철거가 3개월여 만에 강행됐지만, 시의 요청으로 다시 중단됐다. 조합과 보존대책위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향후 철거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진은 정비가 진행 중인 무악2구역 일대 모습.]

앞서 조합 측은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이유로 철거 재개를 계속 요청했다. 그러나 협상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18일 시에 철거 재개 관련 공문을 보냈다. 시는 철거를 유예해달라는 공문을 되돌려 보냈다. 조합 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철거를 진행할 당시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손해배상을 당하더라도 공사는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철거를 중단시킨 바 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사업이지만, 완전 중단됐다.

옥바라지 골목은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 들었다. 시는 역사적 증거를 찾기 위해 전문가 조사를 진행했지만, 눈에 띌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철거 중단 이유의 힘도 잃었다. 조합과 주민 간 협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이유다.

조합 관계자는 “매달 이자비용이 늘고 분양 시기가 늦춰져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추후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인 무악2구역은 소설가 박완서가 어린 시절 거주했던 곳으로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까먹었을까’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지어진 낡은 주택과 여관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존치 여부는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철거를 반대하는 보존대책위는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독립투사 가족들이 골목에서 옥바라지했다며 구역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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