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골목' 논란 '무악2구역', 3개월만에 철거 재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옥바라지 골목' 보존 논란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철거를 중단시켰던 종로구 '무악2구역'이 3개월여 만에 철거가 재개됐다.
22일 오전 8시40분쯤 무악2구역재개발조합은 철거용역업체 직원들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5월17일 공사를 중단시킨 지 3개월만이다.
철거가 시작되자 철거 반대측 무악2구역 주민과 시민 10여 명이 공사 강행에 항의하며 공사현장 입구에서 일부 조합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합은 공사현장을 가림막으로 막고 관계자 외 출입을 금했다.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은 현장에 나와 주민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무악2구역은 옥바라지 골목 보존 논란으로 조합과 반대 주민 간 갈등을 빚어왔다.
반대 주민들은 이곳이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투사의 가족들이 머물면서 옥바라지를 했던 골목이라며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합은 옥바라지 골목에 대한 사료나 증거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조합이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박원순 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소송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 공사는 없던 일로 하겠다"며 공사를 중단시켰다. 3개월 동안 시와 조합, 반대 주민 간 해법을 모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다시 공사는 재개됐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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