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古都 부여에 롯데리조트..年400만 관광객 '활기'
◆ 서비스산업 점프업 ① / 지역경제 살린 관광산업의 마법 ◆
통영시 지역총생산(GRDP)의 48%를 차지했던 조선업종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관광산업이다. 그 시작은 2008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 올 4월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였다. 통영시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타러 온 관광객들이 주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되고, 이렇게 관광객이 늘어나니 펜션 같은 투자도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고 말했다.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통영시의 지속적인 투자도 관광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2013년 통영시는 약 520억원을 투자해 국제음악당을 지었고 여기에서 통영국제음악제는 물론 승전무, 별신굿, 오광대놀이 등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통영시를 음악창의도시로 지정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통영 관광객의 70%가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50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절반 이상이 장사도나 매물도 등의 섬 지역을 찾고 문화행사를 즐기는 체류형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이후 통영시에 있던 조선소 5곳이 문을 닫았지만 펜션 250곳, 꿀빵집 38곳, 충무김밥집 63곳, 향토음식점 42곳, 여행사 33곳, 숙박업소 59곳이 늘었다. 케이블카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통영시 경제 활성화의 비밀이라면 역사도시 부여의 활기는 대기업의 관광 인프라 투자에서 시작됐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가 자리 잡았던 부여 지역에는 122년의 세월만큼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충남 부여군은 대부분 지역이 고도(古都) 보존지구로 지정돼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한국인삼공사의 고려인삼창 등을 제외하면 제조업 기반이 빈약했다. 1970년대 18만명을 넘어섰던 인구가 7만명으로 줄어든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에 세운 오설록티뮤지엄은 차 박물관 한 곳이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오설록티뮤지엄은 매일 4000~50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지난 10일 폭염에 아지랑이가 이글거렸지만, 이곳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관광객들이 타고온 대형 버스로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없었고 내부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롤케이크, 녹차를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설록티뮤지엄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개관 해인 2001년 3만1000명에 불과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2009년 50만명을 돌파했고 2011년에는 108만1000명, 지난해는 160만7000명에 달했다.
이곳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 중 하나는 차 밭과 차 문화실, 전망대, 박물관 등이 밀집돼 있어서다. 1층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 차를 구매해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또 3~4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계단만 오르면 한라산, 산방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 길 건너편에는 서광차밭이 있다.
이곳은 가이드나 여행사들과 계약을 맺지 않는다.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입소문만으로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설록티뮤지엄 관계자는 "관광객을 억지로 끌어들이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순수하게 한국 차문화를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차를 연구했던 것이 오히려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소매상이 피해를 본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주변 상권과 공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KB국민카드가 집계한 판교점 인근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증원구 상권의 매출액(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은 2조8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이용 건수는 9000만건으로 24.7% 증가했다. 판교 상권이 현대백화점 오픈 이후 더욱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또한 판교점 오픈 이후 부동산 상권도 활성화됐다. 주변 상가빌딩 공실률이 현저히 줄어들고 임대료가 상승한 것이다. 새롭게 고용한 인력도 4000명에 달한다.
[기획취재팀 = 김기철 기자 / 손일선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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