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월세 '100만원 시대' 성큼..임대로 눈 돌리는 수요자들

2016. 8. 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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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경기지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월세금액 85만원

상반기 경기 전세가율 77.55%...서울시 평균 70.5% 상회

경기도 100만원 이상 월세 단지 2072건…전체의 8% 차지

용인 100만원 월세 최다…분당ㆍ판교 월 300만원 월세도

전ㆍ월세 거래 감소(10.1%) 속 월세비중은 45.5%로 늘어

“싸게 지켜보자” 실거주자들 뉴스테이ㆍ임대아파트 관심

건설사들도 잰걸음…임대료 테이블 세분화ㆍ서비스 도입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에 거주하는 김 모(40) 씨는 최근 시흥 배곧신도시에 들어서는 임대아파트 분양을 고려하고 있다. 매달 나가는 월세가 부담스럽고 새 아파트를 사기엔 목돈이 충분치 않아서다. 그는 “직장이 가까운 지역 가운데 배곧신도시를 알아보던 중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가 마음에 들었다”며 “향후 분양전환이 가능해 미래설계를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월세 100만원 시대가 눈앞이다. 전셋값 상승으로 반전세가 많아지고 월세도 증가세를 보여서다. 계약갱신에 압박을 느끼거나 목돈이 없는 수요자들은 임대기간이 보장되고 가격부담이 적은 임대아파트나 뉴스테이에 눈을 돌린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월세는 8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월세 81만원보다 5% 상승한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경기 월세는 100만원 시대로 한발짝 더 다가갔다. 수요자들은 임대아파트나 뉴스테이 등 깨끗하고 임대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단지에 눈을 돌린다. [사진=123RF]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77.55%로 고공행진 중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가 발표한 전국(73.6%)과 서울(70.5%) 평균보다도 높다. 공급물량 증가로 곳곳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역전세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임차인이 짊어진 부담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월세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4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증가해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전ㆍ월세 거래량은 1년 새 10.1% 감소했지만, 저금리 기조에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은 짙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상반기 7만2815건으로 1년새 9.7% 줄었다.

100만원 이상 월세 단지들도 많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총 2만5822건으로, 이 중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 건수는 2072건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부터 8~9%대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경기 월세는 100만원 시대로 한발짝 더 다가갔다. 수요자들은 임대아파트나 뉴스테이 등 깨끗하고 임대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단지에 눈을 돌린다. [사진=123RF]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418건으로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성남시(297건), 고양시(282건), 수원시(131건), 하남시(10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 값이 비싼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도 증가했다.

특히 분당과 판교에서는 월 300만원이 넘는 고가월세도 상반기 4건이나 거래가 이뤄졌다.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127㎡(이하 전용면적)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 330만원을 기록했다. 판교 알파리움 1단지 142㎡은 보증금 1억원에 월 300만원이었다. 아이파크 분당 1차 172㎡도 알파리움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월세에 부담을 느끼지만, 매매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은 임대아파트나 뉴스테이로 눈을 돌린다. 임대아파트는 초기분양가가 낮고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뉴스테이는 8년 동안 임대기간이 보장되고 임대료 상승률이 연 5%로 제한돼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모두 민간 건설사가 공급해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와 질 높은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최근엔 주택형이 다양해지면서 임대료 선택폭도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의 전세난에 떠밀린 수요자들이 경기지역으로 터를 옮겼지만, 월세 급등으로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편”이라며 “임대아파트나 뉴스테이들이 수요자 부담을 줄이려 임대료 테이블을 세분화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잰걸음이다. 하반기 곳곳에서 많은 뉴스테이 물량이 공급된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공급한 ‘신동탄 롯데캐슬(1185가구)’을 시작으로 10월 우미건설이 충북혁신도시 첫 뉴스테이 ‘충북혁신도시 린스테이(1345가구)’가 선보인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수원시 호매실지구에 ‘힐스테이트 호매실(800가구)’을, 서희건설이 대구 금호지구에 591가구 규모의 뉴스테이를 공급한다. 한화건설은 11월 인천시 남동구 서창2지구에 ‘인천서창2지구 꿈에그린(1212가구)’을 선보일 예정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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