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 안 보이는 해운 운임..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역사적인 저운임 상황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등 국내 국적선사들은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는 올해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수익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18일 전망했다. 드류리는 상반기와 같은 불황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세계 주요 선사들의 올해 영업이익이 2015년보다 290억달러(32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초 각각 사상 최저치인 400, 290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SCFI는 634.5, BDI는 671을 기록 중이다. 해운업계는 낮은 운임 수준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낮은 운임, 유류비 인상, 3분기 성수기 실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전망이 대체적으로 비관적”이라고 했다.
현재 운임은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7~9월)임에도 불구하고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발 미국 서해안행 운임은 8월 17일 기준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25달러로, 지난해 8월 17일 운임이었던 1719달러보다 494달러 낮다. 성수기가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과 미국 동해안행 운임은 일주일 만에 각각 90달러, 116달러씩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체들은 실적 회복을 위해선 운임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나 성수기 물동량 증가로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머스크 영업실적을 보면 현재 운임 수준으로는 아무리 비용을 절감해도 이익을 낼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라인은 올해 2분기 1억2300만달러(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머스크라인은 선대 대형화 등 비용절감 방안을 통해 운송단가를 역대 최저치인 1FEU당 1911달러로 줄였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265만5000FEU로 2015년 2분기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1FEU당 1716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해운업계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불황이 빨라도 2018년이 돼야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최근 컨테이너 선박 발주가 줄고 있고, 해체되는 노후 선박이 늘고 있기 때문에 선박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며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2018년부터 운임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글로벌 해운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운임이 시작된 만큼 시장을 주도하는 일부 해운업체에 운임이 달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어느 한 곳이 무너지기를 기다리면서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주요 선사 1~2곳이 무너지면 그때부터 운임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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