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개미마을·북위례 '꿈틀'

김인오 2016. 8.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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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거여뉴타운' 12년만에 첫삽 '북위례' 군부대 이전에 땅매매 급증
뉴타운 지정 10여 년 만에 첫 삽을 뜨는 서울 송파구 거여2-2구역 현장 전경. [사진 제공 = 대림산업]
'마천·거여 뉴타운'이 뉴타운 지정 12년 만에 첫 삽을 뜨고 인근 '북위례'에서는 이달 초 육군 특수전사령부 이전 후 땅 매매가 이어지는 등 개발사업이 가시권에 들면서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울 송파 잠실과 위례신도시로 이어지는 마천·거여 뉴타운은 강남3구 내 사업장인 데다 2017년까지 양산로~위례신도시 도로와 위례성길~상일IC 도로 등의 개통 등이 예정돼 위례신도시에 맞선 강남권 대형 주거지로 각광을 받는 모양새다. 송파구 마천·거여 뉴타운(거여 1·2동과 마천 1·2동)은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던 곳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사업 소식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미마을'로 불리는 거여 2-1지구는 현재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총 194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201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올해 4월 말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총 1199가구가 들어서는 옆 동네 거여 2-2지구는 지난달 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거여·마천 뉴타운은 거여2-1·2구역과 마천1~4구역 등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면적은 104만3843㎡로 1만3372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급 대형 사업장이다. 지난해부터 KTX수서역 개통과 잠실 제2롯데월드, 문정법조단지 개발 등 강남구 내 대형 개발 호재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거여2-1·2구역 일대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뉴타운 지정 10여 년이 지난 올해에는 10월 첫 분양 소식이 있다. 대림산업은 거여2-2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가칭)'을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99㎡형 총 1199가구 중 378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2~3㎞ 거리인 거여구역이 가장 사업 속도가 빨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용면적 84㎡형을 배정받는 조합원 물건의 경우 거여 2-1구역은 5억7500만원 선이고 2-2구역은 6억원 선으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이 더 가까운 2-2구역이 3000만원가량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마천 일대 사업장도 발걸음이 바쁘다. 2014년 마천 2구역이 구역해제됐지만 3구역은 올해 안으로 정비구역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4구역은 더 나아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송파구 거여동과 경기 하남시에 걸친 북위례에는 총 17개 블록에 1만275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 첫 분양 예정인 북위례는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총 7791가구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남시에 있는 8개 블록(총 5505가구) 중 4개 블록을 지난해 GS건설·한양·우미건설·호반건설에 매각했고, SH공사는 거여동 내 8개 블록(총 5837가구) 중 매각이 진행 중인 3개 블록에 이어 나머지를 내년에 팔 예정이다. LH와 SH공사가 시행자인 16개 블록 외에 나머지 한 개 블록(총 1416가구)에서는 군인공제회가 군인과 군 출신을 대상으로 공공분양을 진행한다.

이제 막 첫 삽을 뜨는 단계이다 보니 전문가들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지가 위례신도시보다 좋고 교통망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개통 시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과 인근에서 가격대가 비슷한 경기 남부권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조합원 물건을 사려는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일반분양 물량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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