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폭염..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 북쪽나라로

김정환 2016. 8. 1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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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러시아 연해주 지방 블라디보스토크 야경. (사진=모두투어 제공)
【서울=뉴시스】러시아 하바롭스크 지방 하바롭스크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 (사진=모두투어 제공)
【서울=뉴시스】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의 꽃밭. (사진=하나투어 제공)
【서울=뉴시스】중국 윈난성 리장 고성, (사진=하나투어 제공)
【서울=뉴시스】중국 윈난성 쿤밍의 '석림'. (사진=하나투어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폭염의 공세가 좀처럼 그칠 줄 모른다.

더위를 피하는, 즉 피서(避暑) 방법은 뭐가 있을까.

먼저 아열대 지방인 동남아 휴양지로 가서 아예 작렬하는 여름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덥긴 하지만 바다가 있으니 얼마든지 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아니면 마카오의 '베네시안 리조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등 동남아 초대형 복합리조트 안에 틀어박혀 바깥 기온이 영상 37도를 넘든 말든 상관없이 시원한 냉방을 누리며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기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열섬 현상이 극에 달한 대도시 곳곳을 옮겨 다니며 해야 하는 데다 더위를 피해 뛰어들 수 있는 바다조차 없는 홍콩 등 대도시를 찾는 것은 이 계절에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런 휴가는 어떨까. 한여름에도 영상 25도 이하인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말 그대로 피서다. 남북이 분단하지 않았다면, 아니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개방만 했어도 KTX를 타고 북한 땅인 한반도 최북단으로 가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겠지만, 꿈꿀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남의 나라 신세를 져야 한다.

국내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추천을 받아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외국 여행지를 추천받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모두투어

요즘 '핫(Hot)'한 여행지가 바로 실제로는 '쿨(Cool)'한 러시아 동쪽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다. 러시아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유가급락으로 인한 루블화 가치 폭락 덕이다.

두 도시 모두 비행시간이 3시간이 안 돼 비교적 짧고, 유럽풍 건물들 그리고 독특한 음식이 가득하다. 게다가 연중 가장 더운 여름은 이 지역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하바롭스크가 영상 17도 이하, 블라디보스토크가 영상 20도 이하이기 때문이다.

하바롭스크 지방 중심 도시이자 극동 지역 최대 도시인 하바롭스크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동쪽으로 시베리아 철도에서 서쪽으로 중국과의 경계인 아무르강(헤이룽강)에 이르는 옛 시가지와 교외 지역에는 '유럽'에 와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아 흥미롭다. 곳곳에 공원이 있어 쾌적함도 느낄 수 있다.

러시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웅장한 러시아 정교회 성당, 레닌 광장, 성모 승천 사원, 향토 박물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해주 지방 항만 도시로 도시명은 러시아어로 '동방 정복'이라는 뜻이다. 제정 러시아의 '동진(東進) 정책'의 최전선이다. 이곳 역시 갖가지 유럽풍 건물이 즐비하다.

첼랴빈스크에서 출발해 모스크바 등을 거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종점인 만큼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특히 열차 내 숙박은 단 하룻밤이지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충분히 섭렵했다면 북쪽으로 약 112㎞, 차로 약 2시간30분 거리인 우수리스크로 향하자. 일제강점기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그곳에서 고려인 문화센터, 이곳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이상설(1870~1917) 의사 기념비, 연해주 지방이 발해의 고토였음을 증명하는 산성과 토성 유적지 등 한민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모두투어, 하나투어

일본 북단에 있는 홋카이도는 여름 평균 기온이 영상 23도에 불과해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를 자랑한다. 지역 대표 이미지인 '설경' 덕 또는 탓으로 '겨울 여행지'로 주로 알려졌지만, 여름도 매력 만점이다.

라벤더 등 다양한 꽃들이 수놓는 홋카이도 한복판의 작은 도시 후라노의 장관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원주민 아이누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촌'을 비롯해 열탕이 솟구치는 '지고쿠다니(지옥 계곡)', 에도 시대(1603~1867년) 마을을 재현한 '시대촌',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도야 호수' 등 관광지로 가득한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온천 도시인 노보리벳츠도 빼놓을 수 없다.

즈와이카니(대게), 타라바카니(킹크랩), 케카니(털게) 등 '3대 게 요리'를 꼭 먹자.

◇중국 리장(麗江·여강)과 쿤밍(昆明·곤명): 하나투어

리장은 중국 윈난성(雲南省) 나시·티베트족 자치현에 있는 해발 2400m 고원 도시다. 최근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tvNgo ‘신서유기2’ 등에 연달아 등장해 인기가 높아졌다.

만년설로 덮인 위룽쉐산(玉龍雪山·옥룡설산, 해발 5596m), '동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 고성, 수천 년 전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역하던 높고(평균 해발 4000m 이상) 험준한 옛길'인 차마고도(茶馬古道)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위룽쉐산과 하바쉐산(哈巴雪山·합바설산, 5396m) 사이 총연장 16㎞ 후탸오샤(虎跳峡·호도협)등 오랜 역사와 전통과 함께 아찔함마저 느끼게 하는 곳들로 가득하다.

영상 25도 이하인 요즘 기온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성도인 쿤밍은 기후가 온화하다. 여름에는 혹서가, 겨울에는 혹한이 없다. 예로부터 "사계절이 봄 같고, 끊임없이 꽃이 핀다"고 해 '춘성(春城)'이라 불렸을 정도다.

즉, 연중 언제라도 여행하기에 좋다는 것이고, 요즘 가장 더운 날, 제일 더운 시간대에도 영상 26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장바이즈((張柏志·장백지) 주연 2006년 영화 '무극'(감독 천 카이거(陈凯歌·진개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토림, 돌기둥이 나무줄기처럼 하늘로 치솟은 형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석림 등 이색적인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 밖에도 윈난성 추슝 이족 자치주 루펑현에 있는 아시아 최대 공룡 발굴지인 루펑공룡박물관 관람, 리장 고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5성급 전통 숙박시설인 금부객잔 숙박, 위룽쉐산을 배경으로 현지 농민 500여 명이 펼치는 '인샹리장(印象麗江·인상여강)쇼'(연출 장이머우(張藝謀·장예모) 감독) 관람,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후타오샤 트레킹 등도 놓치지 말자.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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