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포르투갈서 대형 산불..4명 사망·주민 수천 명 대피

홍지영 기자 2016. 8.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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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 최근 대형 산불이 나 사상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동남부 부슈뒤론 지방에서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주민 한 명이 심한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산불이 작은 마을을 통과하면서 레펜미라보 주변 지역 등에서는 집 수십 채가 불탔고 비트롤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과 피서객이 대피했습니다.

소방관 1천800명이 진화 작업을 벌여 간밤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바람이 강하고 최근 건조한 상태가 지속해 불이 다시 번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재 산불이 번지는 지역은 프랑스 제2 도시인 지중해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20여㎞ 떨어진 곳으로 마르세유는 아직 피해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쥘리앵 뤼아 마르세유 부시장은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불길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마르세유 북쪽 이웃 동네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세유 공항은 소방 항공기 운항을 위해 일부 항공편 노선도 조정했습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마르세유 인근 석유화학 저장고 외곽의 불길은 잡혔다"면서 "불이 마을이나, 특히 마르세유까지 못 가도록 막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대서양에 있는 마데이라 섬에서 며칠 동안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전날 주민 4명이 숨지고 주민과 관광객 1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주민 300여 명은 연기를 마셔 호흡 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 발생한 산불은 마데이라 섬 자치정부 수도인 푼샬 인근으로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으나 큰 불길은 잡힌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페이스북에 "마데이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니 목이 멘다"면서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포르투갈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소방 항공기를 지원을 요청해, 스페인이 2대, 이탈리아가 1대의 소방 항공기를 보냈습니다.

35℃까지 치솟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포르투갈 본토에서도 중북부 비제우 지역에 산불이 발생, 고속도로가 통제됐는가 하면 인근 아게다 지역도 도로가 봉쇄되고,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홍지영 기자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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