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코노미]⑤ 피하거나 처리하거나..멀티어댑터 한번에 3개, 음식물 처리기로 악취 퇴치

한동희 기자 2016. 8. 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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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를 피해 홍콩으로 떠나려는 이주현(28)씨는 8일 오전 11시쯤 서울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아 '해외용 멀티플러그 어댑터(이하 어댑터)'를 3개 구매했다. 이씨는 "어느 나라 콘센트에나 맞을 수 있는 어댑터로 구매했다"며 "외국에서 노트북, 미니 드라이기, 휴대폰 충전기 등을 사용해야 해서 여러 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마트 내 멀티 어댑터 코너에서 제품을 비교하고 있다./이다비 기자

인천 청라지구에 사는 김혜숙(48)씨는 올 여름에 대비해 음식물 처리기를 구매했다. 무더위에 빠르게 썩는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나는 악취, 날벌레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음식물 처리기를 필수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인 추천으로 구입했다"며 "사용 첫날부터 대만족했다"고 말했다.

'어댑터'와 '음식물 처리기'가 이번 폭염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댑터는 더위를 피해 해외로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음식물 처리기는 '찜통 더위'에 불쾌함을 더하는 벌레와 악취를 퇴치하려는 주부들에게 인기다. '피하거나 처리하거나.' 푹푹 찌는 여름에 맞서는 기기들을 살펴봤다.

◆ 해외여행 필수품 ‘멀티 어댑터’···여름철 판매 급증

어댑터는 해외 여행객에게 ‘필수품’이다. 각 나라마다 전압 및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한국 전자 제품을 사용하려면 멀티 어댑터로 알맞은 콘센트 모양을 맞춘 후 끼워야 한다. 일반 콘센트 어댑터뿐만 아니라 USB 포트가 2~4개가 탑재된 ‘USB 멀티 어댑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과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때 USB 포트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온라인상거래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PC가전 분야 내 여행용 멀티 어댑터의 월별 판매비중은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난 1년을 통틀어 올 6월(14%)과 7월(16%)에 가장 높았다. 이번 7월 기준으로 여행용 멀티 어댑터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2% 늘었다.

스핀즈제로 음식물처리기 홍보영상 캡쳐./스핀즈제로 제공

어댑터 판매 급증은 한국의 해외 여행객 증가량과 무관하지 않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인 7월 16일부터 8월 7일까지 총 411만151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일평균 17만870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것이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떠났다.

여행업계의 7~8월 해외여행 수요도 작년에 비해 급증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달 휴양지 해외 여행은 작년에 비해 일본(48.6%), 동남아(40.9%), 남태평양(36.8%)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휴양지로 유명한 남태평양 지역은 아직 8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과 비교해 20%나 증가했다.

최근 괌으로 휴가를 다녀온 이모씨는 “올해 유독 덥다는 소식을 듣고 피서차 바다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며 “휴가 기간이 더위가 가장 심했던 지난 주와 겹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여름철 악취·벌레 걱정없는 음식물 처리기...“꼼꼼히 따져봐야”

음식물 처리기는 음식물 쓰레기에 꼬이는 날벌레와 악취 '해결사'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 조선일보DB

온라인상거래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주방가전 분야 내 음식물 처리기의 월별 판매비중은 작년 겨울과 이번 봄에 5~6%를 밑돌다가 더워지는 이번 5월부터 7월까지 11~12%로 두 배 이상 늘었다. G마켓에서도 음식물 처리기의 월별 판매비중은 작년 겨울과 이번 봄에 7~9%정도였다가 이번 여름에 12~14%로 늘었다. 음식물 처리기의 올 7월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 증가했다.

음식물 처리기 종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다. 건조 후 분쇄 기능이 포함된 음식물 건조기, 음식물을 냉장·냉동 보관해 악취를 줄이는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음식물 자연처리기,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빼주는 음식물 탈수기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매출 증대를 보이고 있다. 가격대도 7000원대부터 90만원을 웃도는 선까지 다양하다.

아무 제품이나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얼마나 전력을 사용하는지,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기 통에 눌러 붙어 청소가 어렵진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인 수지구에 사는 이정은(49) 씨는 “새 아파트라 음식물 처리기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처리기 통을 닦는 게 어려워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음식물 처리는 간편하지만 전기료가 많이 나와 음식물 처리기를 사놓고도 그냥 두는 주부들을 여럿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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