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신화 서울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있었네

한영준 2016. 8.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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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단지 식을 줄 모르는 청약 흥행?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가보다 5000만원 하락미분양·고분양가 단지들 절반 이상 '마이너스 거래'

신규 분양단지 식을 줄 모르는 청약 흥행?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가보다 5000만원 하락
미분양·고분양가 단지들 절반 이상 '마이너스 거래'

최근 서울 신규 분양시장이 '분양 불패'를 이어가고 있지만 분양가보다 웃돈(프리미엄)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 고분양가를 책정하고도 청약을 마감했지만 입주기간에 시장이 식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분양에 허덕이던 단지들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탔음에도 결국 여지없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올 상반기에 거래된 3656건의 분양권 중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는 총 92건이 발생했다. 다운계약이 의심되는 거래를 제외하면 3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웃돈이 전혀 붙지 않은 '무피' 거래도 277건에 달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5000만원까지 할인분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다. 지난 상반기 135건의 분양권 거래 중 24건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였다.

특히 대형평형인 전용면적 120㎡는 분양가가 9억4200만~10억원이었지만 9억~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에서 4000만~5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거래된 것은 할인분양 때문이다. 고덕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형인 전용 109.120㎡에 한해 비공개적으로 할인분양을 한 것으로 안다"며 "대형 아파트만 할인분양이 됐을 뿐 다른 면적대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할인분양이 분양권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용 97㎡ 중 일부 아파트는 7억9200만원이던 초기 분양가보다 500만~18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내 미분양.고분양가 단지들도 '마이너스'

노원구 월계동의 '꿈의숲SK뷰'는 올해 거래된 분양권의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였다. 56건의 분양권 거래 중 33건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였다.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는 모두 전용 84㎡다. 4억7520만~5억300만원에 분양됐던 전용 84㎡는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3600만원이 떨어져 거래됐다.

월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교통편 등 입지가 다른 단지에 비해 좋지 않아 미분양 상태로 오래갔던 단지"라며 "지난 1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다보니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도심 내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로 거론된 '아현역 푸르지오'는 올해 웃돈이 붙은 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17건의 거래 중 10건이 분양가 이하 거래였고 7건은 무피 거래였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 처음 공급된 민영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때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최고 52.1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지만 입주 시기에 들어서면서 분양가 이하 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이라고, 분양에 흥행한 단지라고 무조건 웃돈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입지가 안 좋거나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면 결국 조정에 들어가기 마련"이라고 수요자들에게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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