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vs 인공지능'..AI 교향곡 국내 첫 연주회

2016. 8. 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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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 청소년음악회서 모차르트 작품과 연주대결 과학도 출신 김택수 작곡가 알고리즘 창작곡도 선보여
공연 포스터

경기필, 청소년음악회서 모차르트 작품과 연주대결

과학도 출신 김택수 작곡가 알고리즘 창작곡도 선보여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천재 모차르트와 인공지능(AI)이 작곡가로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모차르트 vs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음악회를 연다.

국내에서는 AI가 작곡한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첫 음악회다.

이번 연주회에서 경기필은 AI 작곡가 에밀리 하웰이 작곡한 '모차르트풍 교향곡 1악장 알레그로'와 모차르트가 작곡한 '교향곡 34번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를 차례로 연주한다.

이후 관객들에게 어느 곡이 더 아름다운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웰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스캠퍼스 데이비드 코프 교수진이 개발한 AI 작곡 프로그램이다. 방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박자, 구조 등을 자료화하고 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곡을 만들어낸다.

연주회에서 선보일 곡 역시 모차르트의 수많은 교향곡을 컴퓨터에 넣은 다음 모든 데이터를 분석, 모차르트 '느낌'의 교향곡을 만들었다.

하웰이 작곡한 곡을 단원들과 맞춰 본 성시연 경기필 예술단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완성도가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도 "인간의 찰나의 영감과 창조력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은 AI가 아직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AI 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성 단장은 "하웰의 교향곡은 전체적인 어우러짐이나 곡을 진행하는 방식에서 미숙한 면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로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의 우월함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보고 연주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인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과 클래식이 가진 진부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싶은 생각이 컸다.

데이비드 코프 교수진은 경기필이 하웰의 곡을 요청하자 저작권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연 경기필 예술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시도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다.

성 단장은 "앞으로 AI가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응용될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예술에는 항상 영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이 인공지능이 만든 곡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회에선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김택수 작곡가의 창작곡도 눈여겨 볼만하다.

경기필은 이번 공연을 위해 김 작곡가에게 특별히 작품을 의뢰했다.

국제 화학 올림피아드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김 작곡가는 컴퓨터가 음과 리듬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곡을 만들어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을 사용했는데, 하나는 오선지 위에 포물선을 그려 그 궤도를 음악으로 치환했고 나머지는 작곡가가 음의 범위와 밀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한하고서 컴퓨터가 알아서 음을 선택하게 뒀다.

전자가 원자핵 주변을 돌 때 생기는 확률 분포도와 산·염기 적정 화학 실험에서 용액을 투여하는 소리 등이 음악으로 재탄생됐다고 김 작곡가는 설명했다.

김 작곡가는 "기본적인 산수 수준이긴 하지만, 음악 이론도 수학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과학과 음악은 사실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하웰이 리듬을 넘어선 오케스트레이션, 즉 교향곡의 음색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궁금하다"고 이번 연주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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