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이 中 해변이라니'..베트남, 관광지 '영유권 왜곡' 단속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 자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부정하는 관광 안내 인쇄물에 대해서도 단속의 칼을 빼 드는 등 현지의 반중 감정이 짙어지고 있다.
5일 베트남통신(VNA)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관광도시인 다낭시 공안(경찰)은 최근 한 여행업체가 다낭 해변을 '중국 해변'으로 표기한 영문 관광안내 포스터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 압수했다.
다낭시는 지역 호텔과 여행사, 관광사이트 업체 등에 베트남의 영유권을 부정하는 인쇄물을 사용하지 말라며 이를 어기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부 투아티엔후에 성에 있는 프랑스계 리조트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국해를 '중국해'로 표기한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다가 현지 공안에 압수됐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동해'로 부른다.
베트남 당국은 유커들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남해구단선이 인쇄된 지도나 출판물을 갖고 있으면 압수하고 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7월 12일 구단선을 근거로 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국제중재를 제기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3일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는 한 유커의 여권이 입국 심사 과정에서 욕설 낙서로 훼손돼 중국 정부가 베트남에 공식 항의했다. 입국 심사 담당 직원이 이 유커 여권의 구단선 인쇄 페이지에 영어로 욕설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수용을 거부한 PCA 판결 이후 베트남에서는 한 지역방송사가 중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고 지방정부가 베트남 역사를 왜곡해 설명하는 불법 중국인 여행 가이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다낭시에서는 상인들이 중국 위안화를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유커 추태에 화가 난 한 음식점 주인은 유커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kms1234@yna.co.kr
- ☞ 해운대 광란의 질주 운전자 맨정신 사고 내고 거짓말하나
- ☞ 여고동창생을 18년간 노예처럼 앵벌이시켜 8억 뜯어
- ☞ "또 연예인이야"…특권처럼 음주운전 되풀이하는 스타들
- ☞ "잘못 골랐네"…'주짓수 고수' 습격한 리우 강도들
- ☞ 박유천 성폭행 '무고·공갈미수' 첫번째 고소녀 구속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북 구미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제가 그 암캐입니다"…석달전 모욕 되갚은 伊총리 | 연합뉴스
- 저수지 옆 굿판에서 무슨 일이…무속인 익사 '미스터리' | 연합뉴스
- 김호중 소속사 "처벌 달게 받을 것…추측성 기사 자제 부탁" | 연합뉴스
- 음주운전하다 차량 2대 충돌한 포항시의원…"면허취소 수준" | 연합뉴스
- 김호중 사고 전 스크린골프 모임에 정찬우도…"이후 동행 안 해" | 연합뉴스
- "자격증 취소 고려"…3번째 음주운전 50대 벌금형으로 감형 | 연합뉴스
- 태국 왕궁 유적지서 아이 소변 누인 중국인 추정 부모에 '공분' | 연합뉴스
- '아동학대 가해자' 실명 보도한 JTBC 기자 선고유예 확정 | 연합뉴스
- '비밀 글도 회사가 본다'…강형욱 논란에 우려 커진 업무 메신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