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껌' 씹듯 쉬워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긴장돼"
"저희가 데뷔할 때 '신화' 형님들이 10주년을 앞두고 있었어요. 저렇게 오래 하면 무대가 '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껌은커녕 여전히 씹기도 힘들 만큼 버겁고 긴장되죠."(대성)
4일 서울 성수동의 S팩토리. CNN을 비롯한 국내외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려든 가운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멤버 대성(27·본명 강대성)은 "시대가 빨리 변하는데 10년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도 복(福)"이라고 했다. 빅뱅은 2006년 8월 첫 싱글 '빅뱅'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빅뱅 멤버 5명 가운데 탑(29·최승현)을 제외하고 지드래곤(28·권지용), 대성, 태양(28·동영배), 승리(26·이승현) 4명이 모두 찢어진 낡은 청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패션 리더'로 손꼽히는 지드래곤은 무릎이 훤하게 드러날 정도였다.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유명 인사 100인'에서 빅뱅은 4400만달러(490억원)로 54위에 올랐다. 미국의 인기 그룹 마룬5(3350만달러)보다 높은 순위였다. 이처럼 빅뱅을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문화를 넘어서 '수출 주력 산업'이 되고 있다. 하지만 태양은 "한 번도 기록을 염두에 두고 활동한 적은 없다. 최초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어나는 만큼 부담도 커지지만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잘한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연습생 시절에 뺀질거리다가 사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립자)에게 '집으로 가라'는 꾸중을 들었는데 돌아가지 않고 버틴 일"이라고 했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11세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탑은 "지난 10년간 멤버들이 다퉈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 중에도 지드래곤과 대성은 쉴 새 없이 필담(筆談)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올해 빅뱅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세계 투어와 영화 상영, 전시회 등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콘서트는 3회 모두 매진(총 16만5000명)을 기록했다. 오는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6만석)도 매진이다. 오는 11월에는 다시 일본 도쿄·후쿠오카·오사카·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승리는 "아직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두 가지 더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이벤트와 빅뱅의 10주년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성수동 S팩토리에서는 빅뱅 10주년 전시회도 열린다. 연습생 시절 기획사의 주차장 담벼락에 팬들이 적어놓은 응원 메시지를 전시하기 위해 통째로 담을 떼서 옮겨 왔다. 태양은 "팬들과 우리가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 같은 전시"라고 말했다. 이 전시장에는 35개의 TV 화면으로 나눠서 빅뱅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실이 있었다. '하루 12시간이 넘는 연습실에서의 나날들'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아마도 이들이 10주년 간담회에 설 수 있었던 동력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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