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락 미래생활 대표 "잘풀리는 집 = 도톰한 화장지 대명사로"

이보미 2016. 8.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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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브랜드·BI 리뉴얼, 6개월간 8억투자 제품개발

5년만에 브랜드·BI 리뉴얼, 6개월간 8억투자 제품개발

변재락 미래생활 대표
잘풀리는집 기존 제품과 리뉴얼한 제품.
【 대전=이보미 기자】지난해 5월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미래생활은 충격에 빠졌다. 짧은 브랜드 역사에 비해 인지도는 양호했지만, 매출 규모나 성장률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더 큰 충격은 품질에 대한 인식이었다. 화장지 시장 혁신을 주도했다는 자부심과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했지만, 소비자들은 알아보지 못했던 것.

변재락 미래생활 대표는 힘이 많이 빠졌지만 마음을 다 잡았다. 그리고 모든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브랜드 콘셉트 교체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전면 교체를 지시했다.

■'10% 더 도톰함' 브랜드 전면 개편

변 대표는 1일 "잘풀리는 집 하면 '도톰한 화장지'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잘풀리는 집'의 브랜드 리뉴얼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리뉴얼 핵심 콘셉트는 '도톰함'이다. 슬로건도 '10% 더 도톰한 화장지, 잘풀리는집'으로 정했다.

변 대표가 기능을 부각시킨 것은 잘풀리는 집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그동안 3겹 휴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다른 제품보다 많은 원료 사용으로 '도톰하고 무거운 휴지'로 잘 알려져 있었다"며 "여기에 최근 비데 사용이 늘면서 화장지 구매 이유로 부드러움과 함께 '두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변 대표는 무형광 휴지 등 기능적인 부분과 함께 '잘 풀리는 집'이라는 브랜드명에서 주는 감성적 가치 전달에 중점을 뒀다. '잘풀리는 집'은 미래생활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다시 도약할 수 있게 해준 브랜드이기도 하다. 변 대표는 아버지가 창업한 화장지 제조업체 모나리자 부도 이후 지난 2000년 회사를 설립했고, '잘풀리는 집' 론칭 이후 브랜드 이름처럼 안정을 찾았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갖고 있는 제품을 쓰는 고객들에게도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소비자들에게 '잘풀리는 집'은 이미지는 좋지만, 꼭 구매하고 싶은 이유가 되진 못했던 것. 그는 의도와 달리 소비자 인식이 많이 차이가 큰 것을 보고 소비자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먼저 변 대표는 화장지의 도톰함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공정 과정 개선도 지시했다. 모든 두루마리 화장지에 17g의 평량을 적용했다. 평량은 1㎡의 면적에 들어가는 원료의 양을 말한다. 이를 위해 미래생활은 지난 6개월간 약 8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변 대표는 "비데 사용후 휴지를 쓸 때 한번만 접어 써도 불안하지 않고 쾌적하게 해줘, 앞으로 불필요한 휴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BI)는 정사각형에서 도톰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가로형 직사각 캐리어 형태로 변경했다. 제품 패키지도 '잘풀리는 집' 라인에 대한 통일감을 줬다.

새 브랜드 이미지
■"대한민국 대표 화장지 회사 목표"

지난 1년간 변 대표를 비롯한 미래생활 임직원은 브랜드 전면 개편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리뉴얼 전면 개편을 완료하기까지 변 대표와 임직원은 물론 전국 각지 대리점들에게 쉬운 결정은 아니였다. 일각에선 '이번 리뉴얼로 현재까지 쌓은 브랜드 인지도마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변 대표는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 대표는 앞으로 달라진 제품을 소비자들이 많이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만큼 '품질 대비 최고의 가성비 가진 제품'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됐다. 변 대표는 이번 리뉴얼을 '제2도약'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그는 "업계 순위와 상관없이 품질 뿐만 아니라 화장지하면 떠오르는 대표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아울러 올해를 성인용 기저귀와 위생용품 마스크, 물티슈 비중을 확대해 생활용품기업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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