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의 가을..전국이 미술관으로

2016. 8.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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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서울·부산·광주·청주서 비엔날레 잇따라
'미디어시티 서울' 참여작가 차재민의 '히스테릭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9월부터 서울·부산·광주·청주서 비엔날레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를 뜻하는 '비엔날레'(Biennale)는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 미술 전람회를 가리키는 말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짝수 해인 올해 가을 비엔날레 잔치가 풍성하게 펼쳐지면서 전국 곳곳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다음달 개막이 예정된 비엔날레만 '미디어시티 서울2016',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직지코리아 등으로 서로 다른 주제를 갖고 관객들과 만난다. 이 외에도 창원조각비엔날레(9월 22일~10월 23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 29일~11월 3일) 등 크고 작은 비엔날레가 열릴 예정이다.

◇ 서울에서 보는 최신 미디어아트…'미디어시티 서울 2016'

서울에서는 영상, 설치, 사운드 등을 종합한 예술 매체인 미디어아트에 특화한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6'이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남서울생활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년마다 여는 이 행사는 올해는 '네리리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라는 제목을 달고 진행된다. 제목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타로(谷川俊太郞)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오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언어 또는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는 과거 혹은 현재의 언어를 표현한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문화권과 연령대의 작가를 골고루 초대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다각도로 조망하고자 했다며 올해 23개국 61명(팀)이 참가한다고 소개했다.

해외 작가로는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휴고 보스 상을 받고 퐁피두 센터 등에서 전시회를 연 피에르 위그와 올해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에두와르도 나바로, 마니페스타 11에 참여한 마르게르티 위모 등이 초대됐다.

예년에 비해 젊은 작가와 여성 작가의 참여 비율이 높아졌으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국가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의 오디오 가이드 녹음은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 국내 비엔날레의 대명사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6' 개막 하루 뒤인 9월 2일에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린다.

27개국에서 온 97개 팀 119명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WHAT DOES ART DO?)'라는 주제로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등지에서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국내 대표격 비엔날레답게 미술계의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및 2010 상파울로비엔날레 참여작가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 필립 파레노, 2003 베니스비엔날레와 2012 카셀도큐멘타 참여 작가 왈리드 라드 등 스타 작가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받은 정은영과 옥인 콜렉티브의 멤버 이정민을 비롯해 박보나, 차재민, 이주요, 정지현, 강서경 등 국내 참가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해 이들이 선보일 작품이 기대를 모은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지역 밀착형 전시'를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비엔날레가 열리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전략을 앞세워 광주비엔날레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신진 작가를 발굴했다. 지역 밀착형 전시라는 특성을 부각하고자 참가 작가를 초청해 광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 비엔날레의 본질을 돌아보는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부산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 주제는 비엔날레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취지에서다.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만큼 전시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새롭게 판을 짰다.

직전까지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눠 진행하던 전시를 1960~1980년대 한국·중국·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프로젝트 1'과 19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젝트2',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 1과 2의 전시를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인 '프로젝트 3'으로 나눴다.

조직위는 "한·중·일 3개국의 전위 미술을 복원하는 전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시도"라며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해 깊이 있는 전시가 가능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다…'직지코리아'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전시 기간(9월 1~8일)이 짧다.

직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원래 '청주직지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던 행사를 '직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바꿔단 것으로, 청주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역 행사를 넘어 국제적인 행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직지, 금빛 씨앗'이라는 주제하에 열리는 직지코리아는 국제 행사의 격에 맞게 세계 유명 작가들에게 전시 연출을 맡겼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는 전시장 앞에 조형물 '직지 파빌리온'을 설치하며, 영국왕립예술학교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한 에이브 로저스는 공간 연출을 맡았다.

타이포그래퍼 안상수, 사진작가 배병우 등 국내 유명 작가들도 직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직지를 매개로 인쇄술 발달사를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전시도 전시장 한쪽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2년마다 직지코리아 행사를 열고 국내 행사가 없는 해에는 해외 순회 전시를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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