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리스트 권민석②] '리코더의 꿈' 들어보실래요

이재훈 2016. 7. 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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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민석, 리코더리스트(사진= 평창대관령음악제)

【평창=뉴시스】이재훈 기자 = '리코더의 꿈'이라는 리코더 최대 동호회가 있다. 리코더라는 매력적인 악기가 얼마나 한국 사회에서 저평가되고 있는지 이름으로 항변하는 듯하다.

리코더는 국내에서는 주로 초등학교 학습용 악기로 인식됐으나 유럽에서는 어엿한 고(古) 음악 악기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리코더의 꿈' 회원 출신으로 현재 독보적인 리코더 연주자가 된 권민석(31)에게 간단한 문답을 통해 리코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그는 현재 '제13회 평창 대관령 음악제' 참가 차 강원 평창에 머물고 있다.

Q. 우리가 잘 아는 교육용 악기로는 어린이의 손 크기만 한 소프라노 리코더가 있죠. 근데 사람 키만 한 리코더도 있다면서요? 리코더만으로도 합주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고음악계 디바'로 통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리코더 주자 6명과 함께 영국 바로크 작곡가 윌리엄 버드의 곡 녹음을 앞두고 있다.)

A. "사람 키만 한 건 묵직한 소리를 내는 베이스 리코더에요. 알토, 소프라노, 테너도 있죠. 소프라노 위로는 더 작지만 높은 소리를 내는 소프라니노가 있어요. 그보다 더 작고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는 클라이네 소프라니노(Kleine sopranino)가 있죠. 가장 낮은 음역으로는 콘트라베이스도 있고요. 저는 한 30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음악제에는 6개를 가지고 왔어요."

Q. 보통 소프라노 리코더는 1만원대 안팎이죠. 플라스틱으로 만든 건 몇천 원대고요. 가장 비싼 건 얼마 정도 합니까?

"악기 박물관에 있는 1600~1700년대 리코더는 값으로 매길 수 없어요. 연주자용 전문악기는 2000유로 안팎(약 250~300만원) 정도 하죠. 장인이 나무를 깎아 모두 수제로 만들어요."

Q. 리코더는 소모품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악기는 한 번에 오랫동안 연주할 수 없죠. 수명 자체가 길지 않아요. 수명을 늘리려고 산 다음 날 아침에 5분 불고, 12시간이 지나 밤에 또 5분 불고, 그다음 날은 6분씩 똑같이 불고. 그렇게 천천히 길들였죠. 13년 전에 산 악기를 아직 쓰고 있기도 하고요."

Q. '리코더의 꿈'에서 활동하는 분은 몇 명인가요? 어떤 분들이 회원입니까?

"인원수는 계속 변동이 있어요. 감성적이고 순수한 분들이 많아요. 시솝 분의 아이디가 어느 시에서 따온 문구인 '황금빛 모서리'였어요. 악기사에 취직한 분도 계시고. 리코더를 제작하는 분도 계시죠. 초등학교에서 리코더를 가르치시다가 관심을 두게 되신 분들도 있고요. 제 아이디는 민돌(석을 석(石)으로 해석해서)이었어요. 하하."

Q. 밤에 피리(리코더)를 불면 정말 뱀이 나오나요?

"인도 쪽인가 실제 동영상을 찾아봤어요.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오는 영상이요. 근데 그 악기는 피리라기보다 태평소처럼 "빼애애애"라는 소리를 내는 더블 리드 악기였죠. 하하."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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