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토크②] 김건모 "술 제일 많이 얻어먹은 후배는 탁재훈"

최보란 2016. 7.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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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작업실 소파에서 편안하게 포즈를 취한 김건모
[스포츠조선 김겨울·최보란 기자] 김건모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띈 것은 잘 정렬돼 있는 자전거들. 영국 미니벨로 브랜드 몰튼 바이시클의 수제 자전거를 비롯해 6대를 소유하고 있단다. 옆에는 퀵보드도 한 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나봐요"라는 기자의 말에 "'스포츠카'를 좋아하는데 비싸서 대신 '스포츠'를 한다"는 '아재 개그'로 받아치는 김건모. 그의 하루에서 자전거를 빼 놓을 수 없다.

"보통 12시 이후에 일어나 작업실로 식사(대개 근처 중국집 김치볶음밥)를 주문한 뒤 출발한다. 아니면 집 근처에서 전주 콩나물 국밥을 사다 냉장고에 뒀다 시원하게 해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작업실에 도착한 뒤 3시반~4시반에는 자전거를 타러 간다. 한 바퀴 돌고 작업실에 도착하면 7시다. 그 때쯤이면 해가 지는데 그 광경이 정말 예쁘다. 차를 타고 다니면 알 수 없는 풍경이다. 하늘 사진 좀 찍고 사람 구경도 하다가 도착하면 샤워를 한 뒤, 옷을 빨아서 넌다. 그때부터 나의 일과가 시작된다. 모든 약속은 오후 8시 이후에. 그렇게 생활해 온 지 7년 정도 됐다."

김건모
알고보니 자전거 마니아인 김건모. 자전거를 탈 때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참, '미운우리새끼'를 보면서 반가웠던 것은 김건모의 작업실 풍경만은 아니었다. 인터뷰 때도 입었던 슈퍼맨 티셔츠는 방송에서도 내내 등장�다. 이 티셔츠에는 사실 비밀이 숨어 있다.

"지인이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는데, 이 티셔츠가 한 장에 5만원이라더라. 근데 나한테는 특별히 3만원에 해준다기에 20장을 샀다. 집에 누구 오면 하나씩 입으라고 줬는데, 아직도 15장 있다. 지금 입고 있는 바지도 5벌 샀는데 2벌은 누구 줬다. 그게 내 스타일이다. 영화 '어니스트 감옥에 가다'에 보면 주인공이 옷장을 여는데 똑같은 옷만 쫙 걸려있다. 그런게 멋있는거다. 명품 브랜드? 그런 건 어릴 때 다 입었지. 요샌 동대문 옷이 최고다."

이렇게 개성 있는 김건모의 일상을 방송에서도 계속 만나 볼 수 있을까. 김건모는 최근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는 7.3%(닐슨코리아 전국)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방송과 동시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정규 편성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프로는 나도 처음이다. 곽승영 PD가 잘 해줬지. 사실 '미운우리새끼'는 정말 '힐링캠프'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프로그램이다."

얘기인 즉슨, 당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연출을 맡고 있던 곽승영PD가 방송에 출연한 김건모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건모의 사는 얘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곽PD는 어떻게 예능과 접목할까 고민하던 중, 아내가 쓰고 있는 육아일기를 떠올렸다. '김건모의 일상을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미운우리새끼'였던 것.

김건모
김건모의 작업실
그런데 '미운우리새끼'에서 김건모는 아침부터 '모닝 소주'를 마셔 어머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집 안에는 그간 김건모가 마신 빈 소주병이 가득 했다. 실제로 그의 작업실에도 소주가 상비 돼 있었다. 예술가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운동과 음식을 중요시 할 정도로 건강을 철저히 챙기는 그지만, 술은 또 별개의 문제다.

"나는 술 먹을 때 재미없으면 술을 안 먹는다. 고민이 있을 때는 오히려 속이 아파서 술을 못 먹는다. 술을 마시는 건 컨디션이 좋다는 얘기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면 (숙취 같은 건) 다 날아간다.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지만, 사람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게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자전거 위에서는 악상 같은 걸 떠올릴 새도 없이, 그저 사람들을 보느라 바쁘다."

동생들 술 사느라 김건모의 카드 중 하나는 이미 한도 초과 상태라고 한다. '판타스틱 듀오' 녹화가 끝난 뒤에도 밴드들까지 따로 불러 챙긴다고. 술자리에 가면 정작 본인은 술을 먹지 못하고 부족한 건 없는지 주변을 살핀다는 제작진의 증언이다. 그런 김건모의 술을 가장 많이 얻어 먹은 후배는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도 없이 "탁재훈"이라는 답이 나왔다.

"내가 산 술 제일 많이 먹은 후배? 탁재훈이지. 아마 나랑 같이 술먹으면서 들은 유머도 방송에서 많이 써 먹었을거다. 그때 내가 방송 잘 안 할 때라 내가 해 준 얘기들 도움 좀 많이 됐을걸. 요즘엔 나랑 술을 많이 안 마셔서 소재가 좀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웃음)"

김건모
인터뷰 도중 김건모의 즉석 연주에 기자들 모두 빠져들었다.
김건모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 또 한 가지는 그가 수준급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운동과 식생활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중에도 내내 좋은 음식을 가려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깻잎을 많이 넣는 게 비결이라는 자신만의 생선조림 레시피를 즉석에서 읊어, 기자들의 침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에 '미운우리새끼' 때 요리하는 것도 찍었는데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못 나간다더라. 다음에(정규되면) 기회되면 나갈 수도 있겠지. 보여주고 싶은 아이템이 많다. 나올 사람도 많고... 출연진이 줄 섰다. 여기 카메라 딱 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면 그건 뭐 어떤 토크쇼에서도 듣기 어려운 얘기들이 나올 거다. 정규편성 안 되면? 그럼 뭐, 그냥 자전거나 타는거지. 아하하."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미운우리새끼'는 첫 회부터 강한 존재감을 남겼고, 그 중심에는 분명 이제껏 공개된 적 없는 김건모의 싱글 라이프가 큰 역할을 했다. 뭘 해도 잘 될 때가 있다고 한다면, 김건모는 그게 자신의 데뷔 후 3년이었다고 했다. 웃어 넘기려 했지만 요즘 김건모의 물오른 행보를 보고 있자니 그의 '삼재론'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뭘 해도 되는 흐름이 다시 찾아온걸까. 감히 김건모의 시대가 다시 왔노라고 점쳐본다.

winter@sportschosun.com, ran613@,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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