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R] 제조부터 토털서비스까지..주차설비 '끝판왕'

노원명 2016. 7. 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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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모니터링·출동 원스톱 서비스 'Pmate' 출범美·中 등 전세계 25개국 수출..올 2000만달러 해외수주 기대격식·고정관념 파괴로 성장..매출액 5% 연구개발에 투자

대기업 제치고 기계식 주차설비 2년연속 1위 '동양메닉스'

최해동 회장(오른쪽)이 거창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동양메닉스]
"동양메닉스와 디와이메닉스에는 두 가지가 없다, 아니 버렸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짧은 기간에 동양메닉스가 대한민국 기계식 주차설비의 선두 주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격식과 고정관념을 버린 것이다."(최해동 동양메닉스 회장)

동양메닉스는 기계식 주차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동양메닉스 자회사인 디와이메닉스는 주차설비 유지·보수가 전문이다. 기계식 주차설비는 기존 자주식 주차시설에 비해 차량 도난 위험이 적고 좁은 공간에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국내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중 인지도가 높아졌다. 기계식 주차설비 대중화에 기여한 기업을 꼽으라면 동양메닉스와 디와이메닉스가 첫손에 꼽힐 만하다.

동양메닉스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현대엘리베이터, 롯데기공, 오티스 등 대기업을 제치고 기계식 주차설비 분야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550억원, 올해는 20% 가까이 성장한 650억원을 넘보고 있다. 어엿한 중견기업이지만 이 회사 사옥에는 임원들을 위한 사무 공간이 따로 없다. 임원부터 사원까지 같은 사무 공간 안에서 격식과 고정관념에 구애받지 말고 일하자는 취지에서다. 1992년 회사 설립 이후 계속 유지해 온 독특한 기업문화다. 최 회장은 격식 파괴에서 오는 창의성과 능동성이 조직을 발전시킨다는 경영신념을 갖고 있다.

동양메닉스는 최근 몇 년 새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 수출 지역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러시아, 콜롬비아, 호주 등 전 세계 25개국으로 늘었다. 올해 약 2000만달러의 해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태국, 이란에선 해외법인 개설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주차설비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디와이메닉스를 설립해 지난 6월부터 기계식 주차설비 토털 서비스인 'Pmate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Pmate 서비스의 기본 구조는 이렇다.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된 디와이메닉스 통합관제센터에서 현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주차장 이상 유무를 실시간 확인한다. 주차장 고장 또는 긴급 상황이 감지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애프터서비스(AS) 요원이 출동한다. 출동 시간은 15분 이내. 신속한 조치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Pmate 서비스의 핵심이다. 고객들은 'Pmate 솔루션'이라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긴급 발생 알림과 출동 요원의 출동 현황,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장 내용, 수리 예정 시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상황 접수 15분 내에 AS요원 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은 디와이메닉스가 가진 조직 인프라의 힘이다. 전국 주차장 인근에 현장 요원들이 상주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최 회장은 "주차설비에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고, 어쩔 수 없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정확·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다음 할 일"이라며 "Pmate가 국내 주차장 서비스의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계식 주차장에서 오작동이 발생하면 고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잦았다. 정상으로 가동될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또 관리 소홀, 조작 미숙에 따른 안전사고가 간혹 발생하면서 '기계식 주차장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았다. 이전 기계식 주차장은 주차설비를 제작·시공하는 업체와 주차관리 업체가 이원화돼서 신속한 대처와 상시적 유지·보수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시간이 곧 돈이다. 고객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돈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는데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서비스업체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24시간 모니터링, 15분 이내 출동'을 모토로 하는 Pmate는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서비스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계식 주차설비의 토털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일회성 AS만으로는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없다. 모든 긴급 상황을 초기부터 관리하고 대처하는 종합적인 관리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털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디와이메닉스 관리서비스 대상에는 타사가 제작한 기계식 주차설비도 포함된다"며 "업계 선두 주자란 자부심을 가지고 고객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계식 주차설비의 기본 원리와 핵심 기술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있기 때문에 주차설비 제조사가 어디든 광범위한 유지·보수 서비스가 가능하다.

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더불어 '가격 파괴'도 동시에 진행된다. 디와이메닉스는 6월부터 주차관리 유지·보수비를 40% 인하했다. 직영 공장 운영을 통한 직접 생산, 정보기술(IT) 접목을 통한 원가 절감이 가격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동양메닉스와 디와이메닉스 본사는 서울, 공장은 경남 거창에 있다. 거창공장은 4만6000㎡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창 공장의 제조라인은 철골 제작에서 CNC드릴링, 절단, 방청 도장(하도) 등이 하나의 공정에 통합돼 작업 효율이 뛰어나다.

특히 파레트 공정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고 외관도장의 경우 표면 처리 과정인 녹제거(Shot) 공정과 하·상도 공정이 자동 컨베이어 라인으로 설계돼 있어 불량률이 낮다. 일반 설비회사들이 하드웨어 품질 개선에 집중한 반면 동양메닉스는 일찌감치 IT에 투자해왔다. 2003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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