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추천' 거제·울산은 절경 어우러진 관광 명소

2016. 7. 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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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 해수욕장만 17곳..해금강은 한려해상공원 '압권' 울산 대나무 군락지 '십대리숲'에 오면 "시간이 멎는다"

거제에 해수욕장만 17곳…해금강은 한려해상공원 '압권'

울산 대나무 군락지 '십대리숲'에 오면 "시간이 멎는다"

(거제·울산) 이경욱 허광무 기자 = 경남 거제와 울산이 여름 관광지로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여름 휴가 명소로 두 곳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의 대표 관광지는 해금강과 십리대숲이다. 굴지의 절경인데도 덜 알려진 것은 거제와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명성에 가려진 탓이다.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여행지로 거론한 것은 지역 경제 지원 목적에서다. 외지인들이 이곳 비경을 구경하러 오면 조선업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지역경제를 자연스레 도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이다.

◇ 거제 대표 명소는 '바다의 금강산'

"제주도보다 좋다"

거제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해안선 길이가 400km에 달하는 거제 풍광은 제주에 견줘 손색없다는 평가에서다. 거제대교와 거가대교로 육지와 연결돼 승용차편으로 관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주가 비행기나 선박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거제는 부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도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기후도 제주와 비슷해 연중 온화하다.

해수욕장은 무려 17곳이다. 시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신선대, 바람의 언덕,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등도 가볼 만하다.

같은 거제도라도 위치에 따라 경치는 천양지차다. 고현동과 장평동 등 왼편은 여느 대도시와 비슷하다. 경치가 빼어난 곳은 대부분 오른편에 몰려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안 해금강은 압권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의미가 있다.

해금강은 직접 답사할 수는 없다.

바다에서 불쑥 치솟아 오른 바위 섬이어서 오를 수 없다.

선박편으로 주변을 돌면서 위풍당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구조라 또는 장승포 선착장 등지에서 거제 앞바다 외도 등을 갈 때 구경할 수 있다. 유람선, 도선 직원이 해금강을 한 바퀴 돌면서 관광객들에게 해금강을 설명해 준다.

멀리서 바라보는 해금강은 영락없는 금강산 모습이다.

해금강에 가까이 다가가면 사자바위 등 아기자기한 풍광을 만난다.

바람의언덕 등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거제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췄는데도 경제난을 겪고 있다. 조선소 장기 불황 때문이다.

국내 '빅3' 조선소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이곳에 있다.

조선소 협력사 등의 구조조정으로 거제시 경제지표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까지 11개월째 하락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이 2.5% 올랐지만, 거제는 되레 3.9% 떨어졌다.

올해 1월 이후 거래가 급감했고 가격은 최고 20% 하락했다.

원룸 공실률은 7%대로 추정된다.

신차 등록 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등록 건수는 3천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시 관계자는 "장기 불황을 우려한 시민들이 소비를 줄인 탓에 경기가 위축됐다"며 "대통령 추천을 계기로 여름 관광객이 거제를 찾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시간이 멎는 곳' 울산 십리대숲

십리대숲은 울산 태화강을 따라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4㎞ 구간에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를 말한다.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한다고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대숲 너비는 20∼50m여서 형태는 길쭉하다. 전체 면적은 약 10만㎡다.

십리대숲은 일제강점기 때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범람으로 농경지가 소실돼 백사장으로 변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한 일본인이 헐값으로 사들여 대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그 역사가 더 오래됐을 거라는 추론도 있다. 옛날에는 오산(태화강 변 바위산)의 이름을 따 '오산죽림(鰲山竹林)'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흔한 지명인 '죽전(竹田)' 대신 '죽림(竹林)'으로 불린 것은 밭(田)으로 이용되기 전에 이미 대나무 숲(林)을 이뤄 자생했음을 암시한다.

십리대숲 생성과 조성을 설명하는 연구는 없다. 다만, 사료를 보면 대숲은 조선이나 고려는 물론 신라 시대에도 자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숲 중앙에는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에 들어서면 주변 풍경이나 잡음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고요함에 사로잡혀 현실감을 잃는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직선으로 뻗은 푸른 장벽이고, 들리는 것은 댓잎을 타고 재잘대는 바람 소리뿐이다.

걸음을 멈추면 마치 시간이 함께 멈춘 듯한 느낌도 든다.

십리대숲을 나서면 생태하천으로 유명한 태화강 산책로가 나타난다. 16만㎡에 계절 꽃을 심는 초화단지, 실개천 등이 조성된 태화강 대공원도 볼거리다.

강 건너 둔치에도 12만㎡ 규모의 대나무숲이 있다. 이 곳은 사람이 아닌 철새를 위한 공간이다.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까마귀가 서식하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다.

태화강은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 바지락 종패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수질이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다. 정부가 특정공업지구로 공포한 1962년 이후에는 산업화로 급격히 오염됐다.

공장과 주택 폐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돼 강물이 검게 변하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했다. 강 주변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울산시는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하며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9천억원 넘게 들여 하수처리장 확충, 관거 정비, 퇴적 오니 준설, 하천 건천화 방지 등 사업을 추진했다.

시민, 기업, 환경단체도 동참해 태화강 수질은 2007년부터 1등급 수준을 유지한다.

수질 개선으로 연어가 회귀하는 등 서식 동식물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철새 낙원으로 주목받는다.

풍광 좋은 십리대숲이 있지만 울산 역시 거제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경제난에 봉착했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자족형 기업도시라는 울산시 동구 명성은 퇴색됐다. 이곳 경제지표가 바닥을 친 탓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5월 전국 지가변동률을 보면 울산 동구는 경남 거제에 이어 땅값이 두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동구의 5월 땅값은 전달보다 0.08% 낮아졌다.

현대중 본사가 있는 미포·동부·서부동은 0.2%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가 있는 방어동과 인근 화정동은 각각 0.18% 내려앉았다.

울산 5개 구·군의 올해 1분기 땅값은 직전 분기보다 0.63% 상승했으나, 동구는 0.15%에 그쳐 평균을 크게 깎아 먹었다.

동구의 최근 4년 동안 1분기 지가변동률을 보면 2013년 0.45%, 2014년 0.43%, 2015년 0.37%, 올해 0.15%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주택 가격도 얼어붙었다.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5월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를 보면 울산 주택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2.8%, 전달인 4월보다 0.1% 증가했다.

5개 지자체 중 동구만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1.4%,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지역 표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봐도 화정동의 한 아파트(84.9㎡)는 올해 1월 3억3천889만원에 거래됐으나, 5월에는 2억8천467만원까지 떨어졌다. 4개월 만에 5천400만원이 빠진 것이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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