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자기소개서, 합격의 공식 2: 스토리로 합격한다

조선에듀 2016. 7. 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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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질과 끼 → 책 영화 미디어 강연 등 계기 → 진로확정 →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소질과 끼가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만나 각성되어 자신의 진로가 된(진정성) 아이가 이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학업역량과 활동역량, 그리고 개인역량의 스토리. 바로 자소서 1,2,3번이다.

최근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 6개 대학이 발표한 학종 서류평가요소 역시 결국은 자기소개서 1. 학업역량 2.활동역량(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활동) 3.개인역량(인성, 리더십, 역경극복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최근 학종과 관련하여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알고 싶다는 고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요청에 대한 대학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런 내용은 이미 여러번 교사들을 위한 세미나 등에서 발표되었던 바 과연 얼마나 노력을 해 왔는지 되묻고 싶다. 교사가 알고, 노력하고, 학교가 바뀌고, 이런 내용이 학교에 의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지난 6월20일자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 아니다’에서 필자가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밝힌 과정에 의해 쓰여진 합격 자기소개서를 소개한다.

중국어과에 합격한 이 학생의 꿈은 ‘연필이나 볼펜을 만드는 회사 경영자’.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막연히 연필을 모으는 것과 연필깍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취미’혹은 ‘흥미’일 뿐, 소질과 끼가 연결된 특기(잘하는 것) 는 아니니 그 이유를 브레인스토밍 하기로 했다.

우선 항상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그동안 내가 해 왔던 활동을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는 것이다. 학생의 활동은 결국 ①학교(학생부) ②자기주도학습 (책, 영화, 미디어, 강연 등) ③자소서 기재가능 외부활동 -안에 있다. 그 활동을 자기소개서 각 항목에 쓰는 것. 이후 그 활동을 의미있는 덩어리로 스토리 구조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면 자신의 부족한 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 부족한 것을 메꾸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메꾸어야 할 것인가. 그 이전에 꼭 해야 할 것이 바로 왜 그 활동을 하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뚜렷한 진로동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진로동기에 대한 고민, 탐색, 사고과정부터 자기소개서는 시작된다. 단지 학교와 학원, 집의 트라이앵글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 암기와 주입식교육으로만 이루어진 학생에게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 생각 등에서 찾은 나의 끼와 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 이 학생이 왜 연필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왜 그걸 넘어 그런 회사를 경영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포트폴리오를 적고, 그 스토리를 목록표에 작성해보았다.

모든 활동을 다 예로 들 수는 없지만 이 학생은 국제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고,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했다. 특히 각 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위와 같은 형식으로 포트폴리오에 적은 내용을 스토리화 해보니 왜 펜같은 도구를 만드는 회사의 경영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지 개요를 잡을 수 있었다.

다른 활동 등도 정리해보았다.

○ 학업역량

○ 인성을 나타내는 활동 1 (꼭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리더십 갈등관리 등 자신의 장점을 나타낼 수 있는 동아리 축제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이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스토리화한 활동들을 자기소개서 항목에 배치한 후 부족한 부분을 신문, 도서, TED 등 자신이 해 온 활동을 적은 포트폴리오에 재배치하고, 혹은 새로 읽거나, 보면서 활동을 보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과 장점을 뚜렷이 알게 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즉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도 학생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다.

나의 소질과 끼(인디애나존스 영화를 즐겨보며 고고학자가 되길 꿈꾸었던 나)가 영화, 학습, 독서, 뉴스 스크랩 등 활동(엘긴스마블, 기사스크랩, 교과서 조선왕조실록, 사고력)을 통해 진로 목표(모든 기록도구를 만드는 경영자가 되어 번 돈으로 문화재 보호기부)가 되었고, 중국어를 전공해 국제문제에 능통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 경제신문을 읽고, 논문을 검색하고, 결의안, 에세이를 쓰면서 경제문제가 국가갈등의 원인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전문가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영자지 등을 정기구독하며, 토론도 하고 에세이를 쓰기도 한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 학생의 우수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내용이 전공관련 학업성적과 교내수상실적으로 증명되고, 학생부 진로희망과 교과세특, 동아리 등 창체, 독서활동, 행동특성종합에서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고 어우러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전공적합성을 증명해 합격의 길로 이끄는 것이다.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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