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조이기' 나선 국민 · 농협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폭증을 주도하면서 부채 '뇌관'으로 부상하자 스스로 집단대출을 억제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곳은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다.
지난달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은 신규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 등 특정단체 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별심사 없이 일괄적인 승인에 의해서 이뤄지는 대출이다.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은 집단대출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때문에 일반 개인의 주택담보대출은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진정세를 보였지만 집단대출은 분양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 스스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3월에만 6200여억원까지 증가했던 집단대출이 4월 3500여억원, 5월에는 900여억원 증가로 그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월별 증가율은 3월 2.94%에서 4월 1.63%로 1.31%포인트 감소했고, 5월은 0.42%로 전달보다 1.21%포인트 줄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집단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며 "2월 이후 집단대출 증가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2월 2600여억원 증가에서 3월 2100억원, 4월 1500억원, 5월 1700억원 증가로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별 증가율은 2월 1.36%에서 5월 0.91%까지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은 집단대출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대조된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3개월 연속 주담대 총액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집단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의 집단대출은 지난 1월 12조9430억원에서 5월 현재 14조4715억원으로 11.81%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제도 시행 이후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어 이들 5개 은행 중 집단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월별로 보면 2월 1500억원 늘었던 집단대출이 3월 5100억원, 4월 5900억원, 5월 6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제도 시행 이후 4개월 간 우리은행 집단대출은 7.20%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2월 2200억원 증가에서 3월 2500억원, 4월 3400억원 5월 3900억원 증가로 집단대출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커졌다.
하지만 이들 은행도 집단대출 급증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등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에 대해 본격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시공사 등급, 입지, 분양률, 마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우량한 사업장 위주로 선별적으로 승인을 하는 등 집단대출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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