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뷰티풀 마인드'의 패배, 성급한 이유

이우인 2016. 6.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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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같은 날 동시간대에 첫 방송을 내보내며 경쟁 구도를 그린 의학 드라마 KBS2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 초반 경쟁은 '닥터스'가 시청률 면에서 '뷰티풀 마인드'보다 3배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승리하는 그림이다.

그렇다고 해서 '뷰티풀 마인드'가 '닥터스'와의 경쟁에 패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률보다 더 값진 시청자들의 호평을 회가 거듭될수록 더 많이 끌어내고 있고, 입소문이 조금이나마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스토리를 그린 작품. '뷰티풀 마인드'의 이영오(장혁)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았던 KBS2 '굿 닥터'의 박시온(주원)보다 어쩌면 더 위험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이영오를 제외한 현성병원 의사 모두 병원 안과 밖에서 평화와 우정을 유지하고 있고, 환자의 목숨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처럼 그려졌다. 하지만 살인으로 추정되는 한 환자의 죽음과 3회의 신동재(김종수) 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 모든 판을 뒤집어 놨다. 

신동재 원장을 테이블데스 시키고도 유족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으며 그간 숨겨왔던 모습을 들키고 만 이영오를 바라보는 현성병원의 시선 변화와 신동재 원장의 죽음이 살인이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영오, 이영오의 이의에 긴장하는 의사들, 과거 어린 이영오에게 '숨만 쉬고 살라'던 아버지 이건명(허준호)의 두 얼굴이 조금씩 드러났기 때문. 

적어도 '뷰티풀 마인드' 3회에서는 1, 2회에서 깔아놨던 작은 퍼즐이 제자리를 찾으며, 이 드라마가 하려는 궁극적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단순히 환자를 살리는 의사의 희로애락이 아닌, 그보다 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아직은 첫 단추를 채웠을 뿐이지만, '뷰티풀 마인드'가 마지막 단추를 채웠을 때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도 달라져 있을 거란 확신이 있다. 

괜히 시청자들이 '지상파 시그널'이라 부르는 게 아니라는 걸 '뷰티풀 마인드'가 확인시켜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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