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위한 취업성공패키지, 실효성은 '글쎄'

문수빈, 윤세리 기자 2016. 6. 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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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수빈, 윤세리 기자]

종로에 위치한 취업성공패키지 연계 학원

정부는 극심한 취업난 속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청년 일자리 지원에 투입한 예산만 2조 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취업성공패키지, 청년인턴제, 청년취업아카데미 등이 꼽힌다.

이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취업성공패키지는 직업 및 진로 상담→교육훈련→취업알선까지 단계별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노동부의 주요 취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청년, 저소득층, 중·장년층까지 지원대상의 폭이 넓다.

지난 2009년부터 실행된 청년취업패키지 참여자 수는 당시 9,000여 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6년 만에 32.4배가 증가한 수치로 예산 규모도 약 32.5배 증가했다.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고 취업지원 수당까지 지급돼 장점이 많지만, 실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홍보 부족과 복잡한 신청 절차, 과다한 구비 서류, 일자리 미쓰 매치 등으로 불만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후 건축 업계에서 재직 중인 김모(28·여)씨는 "지인의 소개로 취업성공패키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접했다. 신청 절차를 밟아 컴퓨터 학원에 다녔는데 수강생의 과반수가 친구 또는 선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돼 신청했다"며 "홍보가 미흡하다 보니 절차가 번거롭다는 소문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 취준생도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웹디자인 분야로 취업 준비 중인 오모(32·여)씨는 최근 취업성공패키지 2유형에 선정돼 종로에 있는 학원에 다니고 있다.

오 씨는 "신청 당시 절차도 복잡하고 필요 서류가 너무 많아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또 한 두 번이면 끝낼 수 있는 과정을 기관에 수차례 이상 방문해야 해 교통이 불편한 원거리 참가자들은 매우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또 취업성공패키지에 지원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며, 실효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취업성공패키지 1유형 과정을 밟고 있는 신모(27)씨는 기관에서 취업알선을 해주지만 자신과 맞는 회사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구직할 계획이다.

신모 씨는 "3단계 취업알선 과정이 가장 문제가 많다"며 "구직자가 처음 제시한 직장 조건과 상이한 업체로 취업을 강요하거나, 복지 등이 열악한 회사로 취업연계가 많아 만족감이 떨어지고 단기간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도 사실상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그램 참가신청 후 선정 통보까지 길게는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며, 취업성공패키지 시행 학원이 소개된 홈페이지에는 실제 연관이 없는 학원들도 일부 게재돼 헛걸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부분 신청 후 7일 이내 선정 여부를 통보한다. 지원자의 소득 격차에 따라 접수 순위를 결정하는데 2유형의 경우는 소득 기준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절차가 간편한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취업 연계를 해주려 노력하지만 지원 청년들이 대부분 근로 조건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 때문에 취업 후 만족도가 높지 않은 반면, 기업 역시 원하는 인재상을 갖춘 지원자가 많지 않아 난처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근로 계약은 당사자 간 계약이기 때문에 중매기관에서 세세한 개입까지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수빈, 윤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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