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가족 품에 못 안긴 99%

2016. 6. 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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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많은 장병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6·25전쟁 66주년입니다.

전쟁터에 묻혀있던 유해 가운데 9천 구 정도가 발굴됐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불과 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신원을 밝힐 단서와 유가족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신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형제의 참전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속 내용처럼 강원도 양구 수리봉에서도 참호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변해철'이라는 이름과 군번이 적힌 인식표가 함께 발견됐는데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사자 명부에 남아있는 기록을 토대로 채널A 취재진이 직접 유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

서울 용산구로 돼 있는 주소지는 이미 오피스텔로 변했고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족보를 분류해 후보자를 추린 뒤 경기도 여주의 농촌마을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변해동 / 경기 여주시]
"'성넙'이라는 곳에 해철이가 있었고 또 저기에 해철이가 있는지 몰라, 안성면."

[스탠드 업]
"여주의 이 마을은 '원주 변' 씨의 집성촌이었지만 현재 4가구만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대가족 문화가 흐릿해지면서 탐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수소문 끝에 6촌 동생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동명이인이었습니다.

[녹취]
"'변해철'이는 있지. 6.25 참전한 거는 아는데. 전사한 게 아니고 집에서 사망했다고."

이처럼 유해 발굴도 어렵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지난 16년 간 발굴된 유해는 9천 100여 구. 그러나 신원이 밝혀진 건 113구, 전체의 1.2%에 불과합니다.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故 변해철 씨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 한 켠에 임시안치됐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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