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특수에 음식물처리기 '기지개 켠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멈스전자·스마트카라 등 글로벌 음식물쓰레기 규제 강화 움직임에 유럽·중동 등서 '러브콜']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A씨는 평소 사용하던 2리터 용량 음식물쓰레기 봉투 가격이 개당 50원에서 180원으로 무려 280%가 오르자 음식물처리기 구입을 고민중이다. A씨는 "이전까지 음식물쓰레기 봉투값으로만 월 6000원 가량을 부담했는데 이번 인상을 통해 해당 지출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차라리 음식물처리기를 사서 음식물 용량을 줄이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 전국 각 지자체들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강화하면서 음식물처리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가정과 업소용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유럽연합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음식물쓰레기 투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의 수출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멈스전자와 스마트카라, 스핀즈이노베이션 등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은 최근 중동과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거나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멈스전자는 최근 쿠웨이트 컨설팅업체인 리더스그룹(Leaders Group)과 현지 판매법인 설립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1차 물량으로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1만대 및 상업용 음식물처리기 5000대를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중동 9개국에 수출하게 된다.
멈스전자는 올해 가정용 제품 5만대와 업소용 2만~3만대 가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80%를 중동 등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다. 멈스전자 관계자는 "중동 외에도 일본과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본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라는 이달 9일 폴란드 주방가전전문업체인 컬나우(Kernau)에 초도물량 320대를 공급했다. 컬나우는 폴란드 전역에 3000개 이상 주방가구 매장에 입점된 브랜드다. 스마트카라는 앞서 지난해 말 유럽 가전유통업체 마레스(Mares)와 3000만달러(한화 약 353억원)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음식물처리기는 크게 분쇄형과 건조형, 분쇄건조혼합형, 미생물분해형 등으로 구분된다. 가격대는 30만~100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강화될수록 음식물처리기의 가장 큰 진입장벽인 가격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식 스마트카라 대표는 "유럽연합이 음식물쓰레기 매립금지와 감량, 재활용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배출원에서 처리하는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음식물처리기가 수출부진으로 고민하는 우리나라에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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