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열리는 차의 로망..이탈리아에서 만난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 C250d 카브리올레. 2143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C클래스 최초의 컨버터블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 2016에서 첫 선을 보인 C클래스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의 시승을 위해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도시이자 휴양도시인 트리에스테로 날아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 40여개국의 기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 시승식을 가졌다. 차들이 시승장소에 도열해 있다. 트리에스테(이탈리아)=엄형준 기자 |
컨버터블은 크게 천재질의 지붕을 덮은 소프트탑과 차체와 동일한 재질의 지붕 구조를 가진 하드탑으로 나눌 수 있는데, 벤츠의 경우 소프트탑에 2륜 마차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인 ‘카브리올레’라는 모델명을 붙이고 있다.
왜 첫 컨버터블은 소프트탑일까. 벤츠의 외관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아힘 바트스투프너는 “소프트탑이 하드탑보다 훨씬 미려한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 250d 카브리올레는 소프트탑을 채용했다. 소프트탑은 가볍고, 몇몇 색상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또 카브리올레는 필러와 본체 사이에 크롬 몰딩이 차를 한바퀴 두르고 있는데, 지붕이 열린 상태에서의 아름다움을 한층 강조하기 위한 장치다. 전반적인 생김을 보면 세단보다는 쿠페를 모체로 디자인된 것으로 보인다.
◆온탕과 냉탕을 함께 맛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의 최상위 모델인 C63S. 벤츠의 신형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시속 50km 이하로 달리며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가장 큰 차이는 지붕이다. 지붕의 바깥은 캔버스 재질로 돼 있고, 안 쪽은 스펀지 형태의 쿠션감이 있는 부드러운 화학섬유(아마도) 재질로 돼 있다. 이 움직이는 지붕은 바(Bar) 형태의 5개의 가로 뼈대(프레임)가 받치고 있다.
이 지붕은 시속 50㎞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며 여닫을 수 있는데, 벤츠 측이 제시한 시간은 20여초로 실제 측정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요즘 차치고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지붕 개폐 중 차량 속도가 50㎞를 넘어서면 작동이 멈추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에 설치된 ‘에어캡’은 지붕 개방시 외부 공기의 차량내 유입을 최소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이틀간의 시승 내내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섭씨 17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 빗줄기가 굵어질 때면 천장을 닫아야 했지만, 에어캡과 에어 스카프, 기본 히터를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적절한 외부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신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수목장에서 노천온천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같은 차 다른 엔진의 매력
메르세데스-벤츠 AMG C63S 카브리올레. 3982CC의 V8 터보엔진을 감당하기 위한 대형 디스크 브레이크와 전륜 255/35 19인치 타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C 250d 카브리올레의 특징은 무난함이다. 부드러운 갈색 가죽시트를 채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그렇다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시트에서 엉덩이가 통통 튀고 밟는 재미도 그다지 없었지만, 경험한 3가지 트림 중에서는 가장 운전하기 쉽고 편안한 차였다. 가속은 부드럽게 이뤄지고 엔진 소음이나 떨림도 별로 느끼기 힘들다. 세단을 타는 듯하다.
9단 자동 변속기에 2143CC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3800rpm에서 150㎾(204hp), 최대토크는 1600∼1800rpm에서 500Nm, 제로백은 7.2초다.
C400 4MATIC 카브리올레. 모두 4명이 탑승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카브리올레를 탄다는 것
카브리올레는 4인승 차량이다. 뒷좌석은 가운데 컵 홀더가 있는 형태로 5인 탑승은 아예 불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의 전열 공간은 여유롭고 안락하다. 하지만 후열로 가면 얘기가 틀려진다. 트리에스테(이탈리아)=엄형준 기자 |
시승을 마치고 차량 반납을 위해 트리에스테 시내로 들어서자 앞 차량이 내뿜는 매연이 거슬린다. 시내 도로 주행환경은 이탈리아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는 그만 지붕을 닫고 싶어진다.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가족용 차량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2명, 혹은 아이를 가진 3명 정도까지라면 어찌어찌 가족용으로도 써 볼 수 있을 테지만 4명이 넘어가면 권하고 싶지 않다.
AMG C63S 카브리올레. 가장 고급 모델이지만 스포츠 시트 채용으로 에어스카프는 달려있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카브리올레는 고속도로에도 그다지 어울리는 차는 아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국도변을 달릴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차다. 그래서 벤츠도 해안도로와 국도를 달릴 수 있는 트리에스테를 시승 장소로 잡지 않았을까.
트리에스테(이탈리아)=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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