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때 노 젓자"..법정관리 중견건설사 새주인 찾기 '분주'

신상건 2016. 6. 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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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등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매각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동산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등 건설사들에 대한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수완에너지 통합 매각 vs 삼부토건, 삼부건설 별도 매각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인 경남기업은 오는 30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삼라마이더스(SM)그룹 외 7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예비입찰과 달라진 점은 자회사인 수완에너지도 매각대상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수완에너지는 별도 매각을 진행했지만 예비 인수 후보자들이 예정 가격이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건설업과 집단에너지사업은 큰 연관성은 없지만 SM그룹 등이 일부 인수 후보자들이 두 사업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통합 매각을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매각측의 판단이다. 수완에너지가 첫 매각이 아닌 만큼 예상 매각가격이 기존보다 낮아질 수 있고 매각 성사를 위해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의 삼부토건은 다음달 8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PSL이 단독 입찰했지만 자금 조달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삼부토건은 국내 1호 건설업 면허를 보유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대부분 건설·토목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부토건은 경남기업과 달리 자회사인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삼부건설공업을 별도 매각할 예정이다. 삼부건설공업은 콘크리트파일(PHC) 제조사로 건설업과 연관성이 깊지만 매각 가격에 대한 예비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이 줄여주기 위해서다. 삼부토건의 예상 매각가격은 1500억~2000억원이며 삼부건설공업도 800억원을 웃돈다. 삼부토건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등의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BB+’로 상향조정돼 1500억원 이하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등 회생 절차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부·동아건설, 이달 말 딜 마무리…“기준금리 인하 영향 긍정적”

시공능력순위 176위의 우림건설도 다음달 1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우림건설은 지난 2월 본입찰을 진행해 1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우림건설의 전신은 1983년 설립된 이도건설로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 시공능력순위 53위의 STX건설도 곧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시공능력순위 27위인 동부건설과 65위인 동아건설산업은 이달 말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투자펀드(PEF)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SM그룹과 인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매각에 재시동을 거는 이유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기존 1.5%에서 1.25%로 내린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예금 등 금융상품보다 임대수익 등을 노린 실물자산(부동산)을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건설사들이 매각 작업과 관련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A는 매각 시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에게 지금이 적기라고 볼 수 있다”며 “공급 과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상건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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