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생산직 호봉제 폐지.. 대기업 첫 인사 실험

방승배 기자 2016. 6.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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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노동계 큰 파장 예고

LG이노텍이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해온 호봉제를 전면 폐지했다. 노동조합이 있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의 인사 실험이다.

LG이노텍은 생산직 현장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연공 중심의 호봉제를 폐지하는 대신 그동안 사무·기술직에만 적용돼온 성과·역량기반 인사제도를 확대 도입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상자는 생산직 현장사원 4332명이다. 전체 직원의 52%이다.

LG이노텍은 이로써 사무·기술직(4012명)을 포함한 전 직원(8344명)에 대해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적용하게 됐다. 그동안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일부 대기업에서 생산직을 대상으로 인센티브제와 호봉제가 혼합된 형태의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운용한 적은 있지만,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100% 성과주의 인사체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모든 현장직의 임금·평가·진급·교육 체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재편했다. LG이노텍 사측과 노동조합이 지난 2년여간 긴밀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 세부기준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기존 연공 중심 호봉제로는 변화된 제조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데 노사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최근 생산현장은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역량이 요구된다”며 “양측이 근속연수가 아닌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때 지속적인 역량 향상과 동기 부여가 가능하며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호봉제 폐지에 따라 생산직 현장사원도 성과·역량에 따라 임금인상률이 차등 적용된다. 회사 측은 기본임금 외에 성과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한다. 혁신활동 우수자에게는 수시 인센티브로 성과 창출 즉시 보상하기로 했다. 팀워크 중요도를 고려해 평가 상위 10% 조직에는 ‘우수 라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따라서 성과 우수자는 기본 인상률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받고 추가로 성과 인센티브, 수시 인센티브, 우수 라인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최대 연봉의 30%까지 임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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