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섬> 이야기 잔뜩 담은 곳..통영 욕지도

2016. 6.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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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잔재 그대로..한려수도국립공원 제외된 유일 섬 출렁다리에서 본 경관 "숨멎게 해"

일제시대 잔재 그대로…한려수도국립공원 제외된 유일 섬

출렁다리에서 본 경관 "숨멎게 해"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경남 통영 앞바다에 떠있는 욕지도는 이야기를 잔뜩 담고 있다.

빼어난 풍광에서부터 일제시대의 속 깊은 역사까지.

욕지도는 욕(欲)자와 지(知)를 합한 섬이다.

뭔가 알고 싶어하는 게 많은 섬이다.

외지인들은 욕지도 하면 무심코 "누가 한이 맺어 욕(辱)을 지독히도 많이 해 그런 이름이 붙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욕지도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통영의 100여개의 섬 가운데 50여개의 유인도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욕지도.

면적 1만2천여㎢, 인구 2천여명의 섬이다.

녹도(鹿島)라고도 했다.

두미도·상노대도·하노대도·우도·연화도 등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주도(主島)다.

욕지도, 그 속살을 들여다 본다.

통영 산양읍 삼덕항에서 욕지로 떠나는 카페리에 오른다.

카페리에는 10여척의 각종 차량이 욕지에서 활개를 치기 위해 올랐다.

섬 사이를 지나는 카페리는 잔잔한 바다 위를 쏜살같이 지난다.

그렇다고 좌우로 흔들리는 기색은 없다.

배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1시간가까이 32km 정도 남해 바다를 헤엄친 페리는 욕지항에 다다른다.

페리 2층 난간에서 내려다 본 욕지항은 여느 항과 다름없다.

선창가에는 이런 저런 가게와 낚싯가게, 그리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해산물 포장마차가 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난 외지인에게 욕지도는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 살짝 욕지항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던져본다.

이야기를 잔뜩 담은 욕지항이 주는 첫번째 스토리다.

좌부랑개(座富浪개). 원래 이름은 좌부랑포(座富浪浦)였다.

개는 포 대신 주민들이 편의상 붙인 이름.

말 그대로 파도가 살랑이는 명당자리에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어떻게 흘러들어왔는지 일본인들은 일제시대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그래서 일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겨우 두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골목길에는 옛 영화를 알 수 있는 '명월관' 술집과 우체국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옛 정취를 그나마 느끼게 해 준다.

고등어를 저장해 두는 '고등어 간독'이라는 색다른 시설도 볼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갔다면 이제부터는 욕지도의 속살을 본격적으로 돌아다볼 시간이다.

여행에 앞서 좌부랑개 골목 어귀에 있는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에서 진한 향내가 나는 커피로 목을 축이는 것도 괜찮다.

차를 타고 23km 코스의 욕지도 일주도로를 달려보기를 권한다.

지도를 곁에 두고 차안에서 욕지도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보면서 세밀한 관찰에 나서는 게 좋으리라.

욕지도 일주도로는 콘크리트포장이 된 곳이 많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섬들이 둥둥 떠있는 남해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지부마을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를 권한다.

중간중간 쉼터에서 남해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것도 상쾌하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면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하지만 군데군데 심한 오르막이 있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삼여도는 욕지의 대표적 비경.

세 여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삼여도에는 이런 스토리가 있다.

용왕의 세 딸이 있었는데 마을에 900년 된 이무기가 변한 젊은 총각을 세 딸이 사모했다.

용왕은 화가 나 세 딸을 바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욕지도 비렁길로 떠나보자.

출렁다리라고 불리는 곳은 풍광이 뛰어나다.

비렁길은 벼랑을 따라 옛부터 사용해 온 길을 다듬어서 재탄생시킨 곳으로 욕지도를 찾는 이들에게 가슴 벅찬 풍광을 선사한다.

수직절벽 위에 놓인 출렁다리 위에 서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까마득한 계곡이 펼쳐진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남해 먼바다를 온 몸으로 껴안을 수 있는 절벽과 만난다.

시원한 바람에 막힌 곳 없는 경치가 볼 만하다.

절벽 오른쪽 아래 바다에 반쯤 잠긴 너럭바위는 신선들이 놀았음직하다.

천연기념물 제 343호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숲에서는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100여 그루의 모밀잣밤나무 등 육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난대림과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삼림욕을 하면서 일상의 번잡스러움을 떨쳐내 보자.

여유가 있으면 차에서 내려 해발 392m의 천왕봉에 올라가 보자.

천왕봉에서는 욕지도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

해군 레이더기지가 있어 꼭대기까지는 못 오르지만 섬의 절반 이상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산 중턱까지 차를 가져갈 수 있으니 산행 시간은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르내리면서 한려수도의 청정해역과 군데군데 떠 있는 남해 섬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한여름 욕지도를 찾는다면 5개의 해수욕장에서 잠시 바닷물에 몸을 담가보는 것도 좋겠다.

통단해변은 규모는 작지만 외진 곳에 있어 조용하다.

번잡함을 싫어한다면 이곳에서 머물면서 몽돌해변의 맛을 즐기기를 권한다.

▲ 교통편

통영시내 통영항이나 삼덕항에서 욕지도를 오가는 카페리를 이용하면 된다.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욕지도행 여객선 관련 문의는 ☎055-641-6181 또는 055-641-3560으로 하면 된다.

인터넷(통영시청 홈페이지 http://www.tongyeong.go.kr 등)을 이용하면 카페리 등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 숙박편

욕지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지만 다른 섬들과는 달리 국립공원이 규정하는 개발제한구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이 자유로운 곳이다.

그래서 다른 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펜션 등 많은 숙박업소들이 있다.

인터넷(통영시청 홈페이지 http://www.tongyeong.go.kr 등)에서 숙박업소를 검색해 찾아 가면 된다.

▲ 맛집

욕지도 앞바다에는 고등어를 키우는 가두리양식장이 많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아 올려서 놔두면 곧바로 죽는다.

그래서 먼바다에서 잡아 가두리양식장으로 옮겨서 횟집에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욕지항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늘푸른회전문점'(☎055-642-6777)에서는 고소한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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