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페브리즈? 천연 섬유탈취제? '고기 냄새' 티셔츠에 뿌려보니

김현아|이슈팀 박지윤 기자|기자 2016. 6. 10. 0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이슈팀 박지윤 기자]

우리 몸에 해로운 세균만 잡는 줄 알았더니 사람 목숨까지 잡은 '가습기 살균제'. 그동안 한 점 의심없이 매일 사용해 온 생활화학제품이 이제는 의심과 불안의 대상이 됐다.

옷에 밴 각종 냄새를 제거하고 상쾌한 향을 입혀 방금 세탁한 듯한 옷으로 만들어 준다는 섬유탈취제 역시 그렇다. 혹시 섬유탈취제에도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화학성분이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만들어 봤다. '천연 섬유탈취제'를. 에탄올, 아로마 에센셜오일, 정제수, 베이킹 소다, 레몬, 생강, 소주 등의 재료들로 총 네 종류의 섬유탈취제를 제조했다.

만드는 과정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알맞은 비율로 각각의 재료들을 섞어 알코올로 소독한 스프레이 공병에 담으면 끝이다. 다만 레몬과 생강, 소주 등을 활용한 섬유탈취제는 생강 껍질을 까고, 레몬을 썰어, 소주에 담근 다음 5, 6일 숙성시키는 등의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천연'이라도 효과가 없으면 무용지물. 네 가지 천연탈취제가 옷에 밴 냄새를 얼마나 해결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기 냄새가 잔뜩 밴 티셔츠 6벌을 준비했다.

각각의 티셔츠에 직접 만든 네 가지 천연 섬유탈취제, '섬유탈취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P&G '페브리즈' 등을 골고루 분사했다. 나머지 한 벌의 티셔츠에는 아무 것도 뿌리지 않았다.

천연 섬유탈취제 검증에 나선 6명의 '코'는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레몬그라스 오일이 뿜어내는 짙은 레몬향에 몸서리를 치기도, 은은하게 남아있는 고기 냄새를 짚어내기도, 자연스러운 '사람 냄새'가 난다며 킁킁대기도 했다.

페브리즈를 분사한 티셔츠는 누구나 금방 알아봤다. 특유의 상쾌한 향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검증단 가운데 한 명은 고기 냄새가 사라진 페브리즈 티셔츠를 두고 "이래서 돈 주고 사서 쓰는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검증단은 세 개의 천연 섬유탈취제에 고루 1표씩을 줬다. 나머지 하나는 2표를 얻어 1위에 오른 '꿀브리즈'로 섬유향수베이스(에탄올, 정제수, 소취제)에 편백 오일을 섞어 만든 것이다.

천연 섬유탈취제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랐다. 딱히 뭐라 꼬집을 수 없는 특정 향이 아닌 자연스러운 옷 자체의 냄새로 돌려놓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천연 섬유탈취제를 만들어 써보길 추천한다. 알 수 없는 성분명에 떨 필요도 없고 만드는 재미도 있으니.

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이슈팀 박지윤 기자 satinbowe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