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학교 급식 조리원 파업..386개교 급식 차질

이승호 2016. 6. 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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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지역 학교급식 조리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일선 유·초·중·고교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상여금 쟁취, 임·단협 승리를 위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박미향 경기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정기상여금 요구에 꿈쩍않던 도교육청이 총파업 소식에 5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정기상여금 쟁취를 넘어 비정규직의 인권침해와 멸시, 차별을 막고 직종별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도교육청은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직종별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했다.

도교육청과 임금·단체협상 중인 이들은 ▲정기상여금 지급 ▲사서 특수업무수당·특수교육지도사 특수수당·직무수당 등 직종별 수당 인상·신설 ▲초등보육전담사·유치원방과후 전담사 임금체계 단일화 ▲호봉재획정 및 상한 철폐 ▲고등급식실 기본급 인상 및 수당 지급 ▲Wee 클래스·Wee센터 직종 처우개선비 지급 ▲급식실 정원 부족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 왔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수원 장안문을 거쳐 종합운동장까지 2㎞ 정도를 행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 전액 정부 편성"을 외치기도 했다.

집회에는 조합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했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여경 1개 제대 등 200여 명을 주변에 배치했다.

도교육청이 파악한 이날 하루 파업 참가자는 도내 단설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등 전체 2175개교 가운데 520개교에서 근무 중인 급식 조리원 등 27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전체 386개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급식을 중단한 학교 가운데 41곳은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으며, 311개교는 빵과 음료로 대체했고, 17개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9개교는 외부에서 도시락을 주문하기도 했으며, 나머지는 현장학습 등으로 급식 차질에 대비했다.

빵과 음료로 급식을 대체한 수원의 한 초등학교 학생 가운데 일부는 밀가루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도시락을 싸오기도 했다.

이 학교 2학년 한 학생은 "급식실 선생님들이 파업해서 오늘은 빵을 먹는 날인데, 밀가루를 먹지 못해 집에서 김밥을 싸왔다"며 "빵보다는 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 대체 급식 매뉴를 적은 안내문을 각 가정에 전달했다.

앞서 4월1일에도 경기교육공무직노동자 등 1500여 명(경찰 추산)이 하루 파업에 나서 도내 73개교에서 학교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이나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었다.

또 2014년 11월에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229개교 1108명이 파업해 93개교 급식이 중단됐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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