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HOUSE

매거진 2016. 6. 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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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모든 순간을 새기다

설계, 인테리어, 조경까지 집 짓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고군분투했던 김준형, 김다미 씨 부부. 이제 그들에겐 가족의 흔적을 집 안팎 곳곳에 새겨갈 일만 남았다.


가족만의 생각과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새집에서 보내는 즐거운 일상. 요리가 취미인 부부는 두 딸 하은이, 하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곤 한다. 
뒷마당으로 가는 길은 데크와 자갈, 화단 겸 벤치로 조경을 계획했다. 벤치 앞에는 긴 테이블을 놓고 위로 조명을 달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야외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집 짓는 지난 1년은 선택의 연속이었어요. 설계할 때는 거의 매일 퇴근 후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했고, 스케일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항상 줄자를 챙겨 다녔죠.”

건축주 김준형, 김다미 씨 부부가 그리는 집의 모습은 분명했다. 제품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터라 이왕이면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고, 살던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직영으로 작업할 만큼 건축,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그런 이들이 집을 짓기로 하고 직접 설계 도면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 해보는 집짓기가 마냥 쉬울 리는 없었다. 부부는 스케치, 도면, 3D 모델링, 종이 모형 등 표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의 모습을 구체화해나갔다. 목구조나 다른 건축 시공법에 대한 이해와 공부도 필요했다. 작은 공차도 허용하지 않는 제품디자인과 달리 건축에서는 몇십 센티미터 차이를 허용해야 하는 등 생소한 작업들과 씨름해야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자신 있게 뛰어들었지만, 막상 덤벼 보니 수많은 스타일과 구조, 자재들 중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도 했다. 인테리어 수정 작업은 무려 6~7차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완성된 집은 두 사람의 지휘 아래 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이 큰 그림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졌기에 한층 더 빛난다.

지난겨울 입주한 가족은 운영하던 블로그의 이름을 가져와 집에 ‘Trace(흔적)’라는 이름 과 ‘Eternal Memories(영원한 기억들)’라는 부제를 붙였다. 바닥이나 타일이 갈라지면 갈라지는 대로, 곳곳에 가족들의 흔적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집을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 오늘도 네 식구의 일상은 집 곳곳에 오롯이 새겨진다.


목재로 마감한 차고가 화이트 고벽돌로 마감한 주택 외관과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EXTERIOR

Trace House에는 각기 다른 모양과 성격의 크고 작은 마당이 존재한다. 집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데크와 벤치, 뒤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세모진 잔디 마당까지. 평소 꽃꽂이, 가드닝을 배워둘 만큼 조경에도 관심이 많았던 다미 씨는 남편과 함께 야외공간 활용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울타리, 데크와 벤치, 수돗가 등의 마감 재료와 디자인, 수목 식재 등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부터 세심하게 이루어진 조경 계획 덕분에 집이 안팎으로 한층 풍성해졌다.


SITE PLAN
① 집의 이름 ‘TRACE’가 적힌 출입구  

② 뒷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바깥으로 돌출된 2층 매스 덕분에 1층에 작은 처마가 생겼다. 외부 공간 곳곳에 벤치를 만들어 언제든 걸터앉을 수 있다. 
③ 마당 한편에 작은 수돗가를 두었다. 케이스가 있는 호스릴로 긴 호스를 깔끔하게 보관한다.

④ 세모 마당의 모서리에는 아이들의 모래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꽃, 나무에 물을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⑤ 폴딩도어를 열면 유리캐노피가 있는 공간을 지나 다이닝 공간에서 마당이 바로 연결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462㎡(140평 - 전용 11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77.44㎡(23.5평)

연면적 : 154.88㎡(47평) / 건폐율 : 19.8% 용적률 : 39.6%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 구조재 : 벽 - 2×6 구조목(S.P.F),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수성연질우레탄폼 200㎜ + 비드법단열재 / 외벽마감재 : 화이트 스무스 고벽돌 위 발수 코팅 / 창호재 : 독일식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로이코팅 2중창

설계 및 시공 : 휴건축

인테리어 : 미우가디자인  www.miuga.co.kr

조경 : 가든컴퍼니두


⑥ 날씨 좋은 날 문을 활짝 열고 놀이를 하는 가족. 벽에는 집의 부제 ‘Eternal Memories’가 적힌 네온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평소 퇴근이 늦은 디자이너 부부라 주로 밤에 머물 때가 많아 집 전체적으로 조명 계획에 특히 신경 썼다고.


FIRST FLOOR

1층은 가족들이 먹고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해 동적이고 개방적이다. 요리가 취미인 부부답게 주방을 집의 중심에 두고, 전체적으로 창을 많이 내어 마당으로 열린 공간을 완성했다. 금속과 콘크리트, 타일 등의 조합이 주가 되는 인테리어는 담백하고 캐주얼한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든 붙박이장은 높은 층고를 최대한 활용해 수납성을 높였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사선 단차를 두어 공간에 지루함을 덜어내고 영역을 구분하는 효과를 냈다.


PLAN - 1F (77.44m2)
⓵ 주방은 다이닝 공간까지 4m가 넘게 쭉 뻗어 있다. 아일랜드 조리대와 벽면은 정사각의 백각타일로 마감해 깨끗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⓶ 벽처럼 보이게 연출한 신발장. 깊이가 깊어 신발을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다.

⓷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바로 보이는 현관 벽면은 유광 사각 타일과 행잉 식물로 연출하고, 신발을 신고 벗을 때 편리하도록 벤치도 마련했다.
⓸ 스테인리스 유닛 선반은 다미 씨가 꼭 하고 싶었던 아이템.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살림이 한눈에 들어오고 불필요한 집기들이 장 깊숙이 쌓일 일이 없어 편하다. 블랙 싱크볼과 수전은 해외 직구한 독일 제품.
⓹ 마당으로 정사각형 창을 크게 내고 등받이가 없는 데이베드를 둔 거실
⓺ 계단 역 바닥재와 같은 소재로 마감해 디자인적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⓻ 부부가 작업하거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화실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벽면 수납장은 구로철판으로 제작했고, 테이블은 입주 후 부부가 직접 만든 것이다.


SECOND FLOOR

2층은 책을 보고 잠자고 휴식하는 가족만의 공간이다. 철제 폴딩도어, 조명 등으로 1층 인테리어 콘셉트의 연결점을 유지하되, 전체적으로 나무 소재의 비중을 높여 한결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특히 독특한 패턴의 원목 바닥재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 남은 수량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정보를 보고 구해온 것. 천장은 지붕 경사를 그대로 노출해 또 다른 재미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PLAN - 2F (77.44m2)
⓵ 계단을 올라오면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곳. 각자 방에 있던 식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2층 중앙에 배치했다.
⓶ 안방은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간결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꾸몄다.

⓷ 경사가 있는 천장과 간접 조명의 디테일이 2층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⓸ 안방 욕실의 건식 세면 공간은 수납 선반을 두어 드레스룸으로도 활용한다. 출입구에는 불투명 유리 폴딩도어를 달아 완전히 여닫을 수 있다.
⓹ 아이들이 아직 어려 방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침실 겸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놀이 공간에는 작은 다락을 만들어 주고, 수납함에 사이즈를 맞추어 벽 선반을 제작해 장난감을 정리했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세화벽돌 파벽돌, 대일도기, 수입타일, 빈스데코플로어 빈티지월, 삼화페인트

바닥재 : 1층 - 빈스데코플로어 수지 모르타르 셀프레벨링 / 2층 - 장림우드 격자패턴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대일도기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한스그로헤, VOVO

주방 가구 : Blanco 싱크볼 + 현장 제작 조명 : 브라운핸즈,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센터, 꼬떼따블(Cotetable), 대광 / 조명 실링팬 : 미국 Westing house

계단재 : 집성목 계단 판재, 빈스데코플로어 수지 모르타르 셀프레벨링 / 현관문 : 캡스톤 도어

방문·붙박이장 : 현장 제작 + 공장 우레탄 칠 마감 / 데크재 : 장림우드 멀바우 천연방부목


⓺ 자매가 나란히 양치질하고 세수할 수 있도록 세면대와 수전을 두 개 둔 욕실

⓻ 아늑한 아이들 침실. 자투리 공간에 조명과 오픈 선반장을 두어 작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건축주 블로그_ ‘트레이스(Trace)’   http://blog.naver.com/jjindam2006


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6월호 / Vol.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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