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한번쯤 '노량진 강의' 들으면 '공부 의지' 불타

2016. 6.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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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지방직 9급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졸업을 위해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공부기간은 3년이 조금 넘어갑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된 이유는 지금도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장수생들에게 “저도 합격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또한 제가 실수하거나 잘 몰랐었던 부분들에 대한 팁을 적어서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착오 없이 공부하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입니다. 

♣ 수험생활

전반적인 수험생활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기 전 저의 상태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행정학을 전공했고, 토익 800점에 한자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합격수기를 보게 되면 6개월 만에 된 사람도 있고 1년 만에 합격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두가 동등한 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기 합격자 중에는 국어와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평소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한국사를 쉽게 공부할 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이 단기에 합격하기를 원하지만 모든 사람이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본인의 실력에 맞게 적절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수했던 부분은 공부 시간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지 몰랐었기 때문에 이는 뒤에서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저의 수험생활은 합격 점수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입니다. 먼저 하루 공부시간은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저녁 4시간 총 12시간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점심 및 저녁시간은 1시간으로 잡았습니다. 오전에는 영어와 국어 공부를 꾸준하게 했고, 나머지 8시간은 한국사와 선택과목을 회독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 분량을 치밀하게 나눠서 반복하기(선재국어 1, 4권)

저는 매일 스터디를 통해서 국어공부를 했습니다. 1권 문법 부분은 한꺼번에 보기에는 능률이 떨어지고 혼자 보게 되면 꼼꼼하게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매일 일정 분량을 공부했습니다. 4권에 나오는 고유어와, 한자, 속담, 한자성어의 내용들도 스터디에 포함시켜서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다른 어떤 과목의 스터디 보다 국어 과목의 스터디가 제일 도움이 됐습니다. 공부하시다 보면 4권은 계륵 같은 존재가 되기 때문에 스터디를 하며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어 과목은 시험 직전까지 제가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스터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풀거나 특강을 자주 활용했습니다. 문제집은 선재 반쪽모의고사 및 나침판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고 기본서의 선생님이 아닌 타 학원의 선생님들의 문제들도 구해서 풀었습니다.

영어 : 감각을 유지하기(보카바이블+신성일555+하프모의고사)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토익점수도 있었고 영어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고득점을 유지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80~85점을 유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어 또한 국어처럼 스터디를 통해서 매일 같이 영어감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오전에 독서실에 앉으면 반사적으로 단어집과 숙어자료를 책상에 올려놓고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영어문법도 조금씩 반복하며 익숙해지도록 했고, 하프모의고사를 통해 매일 10문제를 풀었습니다. 하프모의고사에는 단어·숙어 문제, 문법 문제, 독해 문제가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풀었고 시험에 임박했을 때는 동형 모의고사 20문제를 풀어서 감각을 최대한으로 유지했습니다.

한국사 : 전한길 필기노트

한국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공단기 종합반에서 강민성 선생님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데 최적의 강의였고, 자세한 암기를 하기 위해서 전한길 선생님의 필기노트를 구입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국사는 처음에는 점수가 너무 오르지 않아서 고생한 과목인데 점수가 오르기 시작한 순간은 기출문제집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서부터입니다.

기출문제집을 단순히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맞은 문제의 모든 지문 또한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의 문제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리하면서 필기노트 한 권에 모든 내용을 집약시켰고, 단권화를 완성한 이후에는 자신감이 생겼고 일정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 : 써니행정법(박준철)
 
제가 들었던 공무원 강의 중에 가장 좋았던 강의는 행정법 강의였습니다. 생소한 용어의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셔서 공부하기에 수월했습니다. 다만 좋은 수업과 점수는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이해가 잘 되고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됐고 막상 시험에서는 좌절감을 맛보게 됐습니다.

특히나 법 과목은 글자 하나라도 대충 봐서는 안 되고 꼼꼼하게 봐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행정법 또한 점수가 오르기 시작한 건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고 기본서에 공부했던 내용들을 단권화 시킨 이후였습니다.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행정법은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후에는 점수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2015년에 치러진 3번의 9급 시험에서 두 번은 100점, 한번은 95점을 받았습니다. 난이도가 쉽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은 과목이었습니다.

행정학 : 선행정학(김중규)

행정학을 전공했음에도 시험 직전까지 불안했던 과목이 행정학입니다. 범위가 방대하고 암기할 내용들이 많아서 시험장에 들어가서도 마지막까지 암기내용을 체크했던 과목입니다.

처음 행정학을 공부할 때는 기본서를 빠르게 보고 다른 과목처럼 요약서를 구입해서 내용은 간단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요약서를 보며 간단하게 공부하려고 했던 것이 행정학 점수가 낮았던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물론 해마다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출제가 된 해에는 요약서만으로도 일정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행정학의 특성상 어떤 분야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본서를 꼼꼼히 회독함으로써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에서 가장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꼼꼼히 분석했고 요약서는 회독을 빠르게 할 필요가 있을 때 활용했습니다. 2015년의 시험에서도 두 번은 고득점을 했지만 한 번은 80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 수험생활의 팁

한번쯤 노량진에서 수업 들어보기

요즘은 인터넷 강의가 발달해서 집에서도 충분히 공무원 준비를 할 수가 있습니다. 꼭 노량진이 아니라도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문제는 없지만 노량진에 한번쯤 가보기를 권해드리는 이유는 자신의 경쟁자 및 동료들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노량진에서는 7시 아침강의에서도 학생들로 가득 찬 강의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 집에서 공부하거나 도서관에서만 공부하다 보면 가끔씩 나태해지거나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노량진에 직접 가서 강의를 듣다보면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

제가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는 기출문제를 경시했었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공부방법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설명해드렸듯이 반드시 정리해야할 문제입니다. 처음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기본서 수업을 듣고 배운 범위만큼의 기출문제를 풀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수험기간이 길어지시는 분들 중에 유독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이 있는 분이라면 기출문제집을 제대로 읽어보셨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만 정리되어 있다면 기본적으로 80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환경에서 라이벌 정하기

앞서 저는 공부시간을 정하는데 실패를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근처에서 하루에 6시간 공부하는 친구를 보며 저도 똑같이 공부했고, 결국에는 둘 다 불합격의 쓴맛을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같은 독서실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을 라이벌로 정했고 공부는 못하지만 공부시간만큼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아침, 저녁으로 빠지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일관적인 공부시간의 확보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공부시간의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관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루 8시간을 하더라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12시간 공부를 해서 그 다음날은 늦잠을 자거나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공부를 못하게 되면 전날 공부한 12시간은 도루묵이 돼버리고 맙니다. 하루 10시간이면 10시간, 12시간이면 12시간을 꾸준하게 시험 직전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도 관리하고 체력도 안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공무원 시험은 1~2년 해서 안 되면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고, 경쟁률 또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에 합격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공부기간이 길어지는 수험생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를 분석해보시고 공부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한번쯤 돌이켜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 또한 열정만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는 공부는 열정만으로 합격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해가 지나갈수록 과목별로 들어 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안다는 착각에 빠져 기본서의 내용을 보는 것을 게을리했습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공부한 내용들이 뭉치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합격점수에 이를 때까지 저는 처음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꼼꼼하게 기본서를 회독했고,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했기에 마침내는 원하는 점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쓴 이 미흡한 후기를 통해 처음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공부가 길어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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