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ce의 세상물정 영어]The world is your oyster – 도전할만한 너의 세상

2016. 6. 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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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네 굴이다(The world is your oyster)”라는 표현은 세상이 굴 접시처럼 네 앞에 놓여있으니 너는 칼을 가지고 그 껍질만 벌려 열면 된다는 의미로 흔히 쓰인다. 단단히 가로막은 바위도 아니고, 아득한 절벽 꼭대기도 아니고, 발 디디면 빠져나올 수 없는 진흙 수렁도 아니다. 오로지 칼 하나로 껍질만 열면 그 안에 행여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진주도 얻을 수 있는 그렇게 능히 감당할 만한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The world is yours to take 세상을 네가 가지면 되는 것, The world is yours to enjoy 세상은 네가 즐기면 되는 것이라는 말, 얼마나 낙관적인가.

원래 이 표현은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The Merry Wives of Windsor)’ 2막 2장 1-3절에서 비롯되었다. 셰익스피어 희곡의 등장인물 중 가장 개성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폴스타프(Falstaff)에게 피스톨(Pistol)이 하는 말이다.

폴스타프 : 너한테는 한 푼도 못 빌려줘(I will not lend thee a penny.)

피스톨:뭐 그러면 세상은 내 굴이니, 칼로 열지. (Why then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원문에서 뜻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폭력적인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의미이나, 수백 년이 지나면 원문의 폭력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오로지 열기 쉬운 대상으로서 굴의 의미만 남아 있다.

그러나 현대에서 쓰이는 의미도 좀 더 생각해보면 또 다른 면이 있다. 모두에게 굴이 접시에 담겨져 앞에 놓여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굴을 찾아서 나서야 하고, 정작 굴은 쉽게 찾아 그 단단한 껍질에 칼날을 밀어 넣고 쉽게 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안에 진주를 품은 굴은 몇 개가 되겠는가.

접시에 담겨져 앞에 놓여지지 않는 굴은 타고난 삶의 조건을 말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모두가 그렇게 굴 접시를 앞에 두고 손만 뻗으면 되는 상태로 태어나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칼 하나를 달랑 들고 굴을 찾아 바다로 가야 한다. 굴을 찾는 이유는 굴 속에 숨겨져 있는 진주를 찾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행복의 추구(The Pursuit of Happines)’의 저자, 크리스 가드너(Chris Garner)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네 굴이다. 진주를 찾는 것은 네 몫이다. (The world is your oyster. It's up to you to find the pearls.)”

접시에 담겨진 굴이 더 많겠는가, 이 세상의 바다에 잠긴 굴들이 더 많겠는가. 더 많은 굴을 찾아 더 많이 열어보아 진주를 찾는 것은 굴 접시 없이 태어난 이들의 몫이 아니겠는가. 세상이 아무리 불공평해도, 그 어느 누구도 세상의 주인은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살아있는 한 세상은 우리가 찾아서 열어 보아야 할 굴이다.

Cf. 아무리 힘들게 일지라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기회마저 뺏긴 구의역의 어린 영혼에게 이 글을 바친다. 세상은 젊은이들에게는 반드시 굴이어야 한다. 그런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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