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주·맥주비누 써보실래요?

2016. 5. 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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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민생활환경회의’ 비누 환경운동
소주로 불판 닦는 것 보고 착안
샴푸·비누·세정제 등 12종 개발
탈모방지 효과·하루면 물에 분해
상수원 인근 빨래비누 1천톤 기부도

30일 광주시 서구 천변우하로 광주에코센터에서 김강렬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이 시민 50여명에게 천연비누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시민생활환경회의 제공

“버린 소주와 맥주를 정화하는 데 엄청난 양의 물이 든다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우하로 광주에코센터(친환경 비누 제조공장)에서 열린 ‘천연비누 신제품 설명회’에서 ㈔시민생활환경회의의 김재주 사무처장은 맥주와 소주를 이용한 비누 제조법 특허를 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92년 창립된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세계 처음으로 소주와 맥주를 이용한 친환경 비누 특허를 획득했다. 맥주와 소주에 천연비누 재료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뒤 증류하는 방식으로 물비누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식당에서 손님이 남긴 소주를 불판에 부어 삼겹살 기름을 닦는 것을 보고 알코올에 세정력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 비누샴푸인 ‘어성초와 친구들’ 상품 캐릭터. 사진 시민생활환경회의 제공

시민생활환경회의는 이런 특허 기술을 천연비누 제조법에 접목해 12종(특허 기술 7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세숫비누뿐 아니라 설거지용, 세탁기용, 찌든 때 청소용 물비누, 손 세정제, 세탁 가루비누 등도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1,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인산염이 다량 함유된 합성세제가 개발돼 ‘비누’로 불리고 있는 것과 달리, 석유화학 추출물이나 인공향도 넣지 않는 천연제품”이라고 한다. 천연비누는 폐식용유를 정제해 양잿물로 세척해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천연 글리세린이 다량 함유돼 세안이 잘 된다. 기능성 비누샴푸인 ‘어성초와 친구들’엔 약초 13종이, ‘해초의 권위’엔 해초 10종이 포함돼 있다. 김 사무처장은 “이들 기능성 비누샴푸엔 탈모 방지 효과가 있고, 24시간이면 물에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비누운동 단체인 시민생활환경회의는 이날 3개월 먼저 제품 값을 치르는 사전구매 운동을 제안했다. 판로가 부족해 친환경 비누 소비를 늘리는 데 겪었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이다. 김강렬 이사장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에서 비롯된 ‘옥시 파동’을 보면서 합성세제에 맞서 전개해온 비누운동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국내 유일의 비누운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시민생활환경회의는 창립 이후 광주시민의 상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호와 순천 주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1천톤이 넘는 천연 빨랫비누를 기부해왔다. 일본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아시아비누회의’를 결성한 뒤 아시아 저개발국가 11곳에 ‘미니비누 플랜트’를 제작해 주기도 했다. (062)234-9791.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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