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의 뻔뻔 시승기]⑧ BMW i3,"조용하기만 했다"

BMW i3의 외관(위)과 실내모습(아래)/BMW코리아 제공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뻔뻔한 시승기]도 전기차인 BMW i3를 시승해 봤다.

◆ 신소재 사용해 경량화

BMW i3는 광범위한 초경량 소재를 활용해 배터리로 인한 무게 부담을 줄였다. 특히,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차체를 제작해 혁신적인 경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했다.
드라이브 모듈 역시 대부분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덕분에 공차 중량은 1300kg에 불과하다.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는 차체 하단에 설치했으며 완벽한 50대 50 무게 배분을 통해 차량의 민첩성을 높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19인치 경합금 휠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뛰어난 강성을 발휘한다.

◆ 생각 이상의 강력한 성능

후륜 구동인 i3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으로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력을 나타낸다. 최소 회전 직경은 9.86m며 단단한 서스펜션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나타낸다.

정지상태에서 6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 100km/h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i3의 언덕주행과 코너링 때 강력한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함은 운전하는 내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BMW i3에는 싱글 페달 제어 기능이 적용돼 효율은 높였지만 운전 재미는 반감됐다. 운전자가 페달을 밟아 가속을 시작하면 e드라이브 시스템이 작동해 전기모터가 동력을 공급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에너지 재생모드가 활성화되어 전기모터는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제동 효과를 발휘한다.

BMW i3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최고 13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에코 프로(Eco Pro) 모드와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로 설정하면 주행거리는 조금 늘어난다.

◆ 혁신적인 디자인

BMW i3는 BMW 고유의 디자인 특성과 BMW i의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융합했다. 보닛에서 출발해 지붕을 지나 후면까지 이어지는 블랙 벨트와 측면에 마치 물결이 흐르듯 디자인된 스트림 플로우 라인은 BMW i만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전기차의 특성상 밀폐된 키드니 그릴은 BMW 고유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면과 후면에는 BMW i 특유의 U자 모양의 볼륨 라인이 적용되어 차체를 커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U자로 디자인되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양쪽으로 열리는 측면의 코치 도어는 편리함도 있지만 불편함도 있었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의 차체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하며, 짧은 오버행은 민첩하고 역동적인 i3의 특성을 보여준다.

운전석과 도어 트림의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실내 소재는 천연 가죽과 원목, 양모, 그리고 재생 가능한 소재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또한, 앞좌석은 트랜스미션 터널 부분을 제거하여 공간을 극대화했다. 운전자는 좌우핸들에 구애받지 않고 양쪽으로 다 하차할 수 있다.

◆100% 충전까지 3시간, 80% 충전까지 급속은 30분

BMW i3는 타입(Type) 1 방식의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된다. 한 시간 충전하면 약 5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급속 충전으로는 타입 1 콤보(Type 1 Combo) 방식을 사용하며, 80% 충전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국내 고객들을 위해 BMW코리아가 특별 제작한 BMW i월박스(Wallbox) 가정용 충전기의 경우도 3시간이면 충전이 되며 RFID 카드로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i3 룩스(LUX)가 5650만원, i3 솔 플러스(SOL+)는 6350만원(VAT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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