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 홈피에 성분 공개, 함량은 미공개.. 용법 맞게 쓰면 안전?

이성희 기자 2016. 5.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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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P&G가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에 대한 전 성분을 공개했다. 제품에 따라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미생물 억제제인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항균제인 디데

한국P&G가 1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페브리즈 섬유탈취제 전 성분. 붉은색 테두리가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성분들이다.

실디메틸암모니움 클로라이드(DDAC)가 각각 들어있었다. 환경부가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부담없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P&G가 운영하는 페브리즈 공식 홈페이지에는 ‘페브리즈는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띄워져 있다. 이 팝업창에는 “페브리즈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국내외 엄격한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일본 등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고 돼 있다.

P&G는 이 팝업창 하단에 ‘페브리즈 성분 확인하러 가기’라는 링크를 걸어 이를 클릭하면 섬유 탈취제와 공기 탈취제 등 각 제품에 들어있는 성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휴대용 섬유 탈취제에는 BIT와 DDAC가 둘 다 들어 있었다. 또 섬유 탈취제와 에어 공기 탈취제, 화장실용 공기 탈취제에는 각각 DDAC, BIT, BIT가 들어있었다.

P&G는 이 페이지를 통해서도 “제품의 안전성 추구는 페브리즈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 성분의 함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페브리즈 모든 제품은 표기된 용법에 맞게 사용시 안전합니다”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앞서 P&G는 이번 주중 홈페이지를 통해 페브리즈 전체 성분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그간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아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페브리즈 섬유탈취제에는 DDAC가 0.14%, 공기탈취제에는 BIT가 0.01% 함유돼 있다.

환경부가 위해성 정도가 낮다고 판단한 것은 미국의 경우 섬유탈취제에 사용할 수 있는 DDAC 함량은 0.33%인데 반해 페브리즈에는 절반 이하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페브리즈에 0.01% 포함돼 있는 BIT의 경우는 유럽연합의 살균·탈취제 퇴출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사람이 이들 성분을 흡입했을 때의 위해성 평가는 없었기 때문에 독성실험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제품별로 보면 위해도가 낮을 수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보면 소비자들은 한 개의 제품만 사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유사한 제품을 사용했다”며 “생활 전반에 걸쳐 위해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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