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땐 분담금 30% 뚝

이재유 기자 2016. 5.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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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촌 A 단지 시뮬레이션 결과, 3개층 증축 물량 일반분양하면, 가구당 부담 1억 3,000만원서, 8,600만원으로 34% 감소, 대규모 단지는 최대 50% 줄듯, 이르면 9월부터 수직증축 가능, 강남 등 노후단지 기대감 고조

이르면 9월부터 서울에서 지은 지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면서 강남·목동·상계 등 노후 중층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리모델링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없어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하면 최고 3개 층까지 올릴 수 있어 일반분양 물량이 느는 만큼 가구별 분담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일반 리모델링에 비해 가구별 분담금이 3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 최고 50%까지도 분담금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평촌 A 단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해보니 = 쌍용건설에 의뢰해 평촌 A단지를 대상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결과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가구별 분담금이 3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A 단지는 현재 15층 9개 동에 전용면적 34·58㎡ 총 994가구 규모다. 18층으로 3개 층을 늘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할 경우 이 단지는 41·71㎡으로 23% 증축이 가능해진다. 일반분양은 전용 59㎡ 기준으로 기존 가구 수의 15% 수준인 140가구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3.3㎡당 1,800만원 정도의 분양가를 적용하면, 가구당 분담금이 기존 1억3,000만원에서 약 8,600만원 수준으로 34% 줄일 수 있었다.

단지 규모가 크면 분담금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면 토지 시세가 높거나 대규모인 단지의 경우 최대 50% 가량 분담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과거 리모델링 단지 5~6년새 최고 3배 올라= 한편 수직증축이 허용되기 전 보통 1개 층을 늘리는 데 그쳤던 기존 리모델링 단지의 매매가격도 리모델링 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말 준공된 서울 마포구 ‘밤섬예가’의 경우 기존 전용면적 82㎡에서 89㎡로 면적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가 2배로 뛰었다. 리모델링 전(2008년 11월) 3억 6,500만원에서 현재 시세는 7억 2,5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가구당 분담금 1억 9,000만원을 빼도 1억 7,000만원 가량 수익이 발생했다.

또 2010년 7월 준공된 영등포구 ‘당산예가’의 경우 기존 전용 42㎡에서 68㎡로 확장되면서 매매가가 4억원을 넘어섰다. 지하주차장 2개 층과 일반가구 1개 층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무려 3배(291%)로 올랐다. 가구당 1억원의 분담금을 감안해도 1억5,000만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조합 입장에서 확장 면적이 늘어나는데다 분담금도 줄어드니 당연히 사업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 입장에서 기술적 안정성이 부담되지만, 과거 필로티 설계로 상부 2개 층을 올린 경험이 있어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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