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Start②] '옥중화'의 과제, 이병훈 전작의 '그늘' 벗어나라

2016. 5.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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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성인 연기자들이 모두 등장하며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과연 ‘옥중화’는 이병훈 PD의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극의 ‘신화’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옥중화’ 4회에서는 옥녀(진세연 분)가 자신의 어머니가 선 대왕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박태수(전광렬 분)의 말을 듣고 더욱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전옥서 다모가 아닌 포도청 다모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옥녀는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했지만 선 대왕이 거주하던 동궁전 나인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모두 목숨을 잃은 뒤였다. 그렇게 비밀을 간직한 채 성인이 된 옥녀는 많은 정보들을 얻고자 포도청 다모가 되려고 했지만 훌륭한 검술과 해박한 지식에 “포청 다모로 부리기엔 아깝다”는 말을 들으며 떨어졌다.

그러면서 옥녀는 과거 신세를 졌던 윤태원(고수 분)과 마주쳤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고, 윤태원은 공재명(이희도 분)의 상단 사람이 돼 저자를 누볐다. 옥녀는 궁 심부름을 하던 중 의문의 사나이들에 둘러싸여 위험에 처한 상황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진세연까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모든 캐릭터가 ‘바통 터치’를 완료한 이 시점이 비로소 ‘옥중화’의 진정한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우려를 자아냈던 진세연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고, 사극에서는 쉽사리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고수 또한 윤태원 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일단 무난한 출발을 알린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은 ‘과제’는 있다. 다름 아닌 ‘옥중화’를 연출하는 이병훈 PD의 전작들이 드리운 ‘그림자’다. 이병훈 PD는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등 다양한 사극을 연출하며 ‘사극의 명장’이라고 평가받는 연출가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이력’이 오히려 ‘옥중화’를 ‘시험대’로 만들고 있다.

일단 여주인공 진세연와 과거 이병훈 PD의 작품들에서 ‘히로인’으로 나섰던 이영애, 한효주의 비교다. 이병훈 PD는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라운관 스타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옥중화’의 주인공에 진세연이 발탁되면서 일각에서는 “이영애, 한효주와 비교했을 때 드라마를 이끌 만한 힘이 부족하지 않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결국 전작의 ‘강렬한 히로인’들이 발목을 붙잡은 셈이다.

또한 이병훈 PD가 연출한 전작들의 ‘일정한 플롯’이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전작에서 몇 차례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던지라 이병훈 PD는 ‘옥중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실 매번 ‘허준’ ‘대장금’ 같다는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들어왔다. 이런 평가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연출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물론 따끔한 충고에 반성도 많이 했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극 거장’의 화려한 전작들의 그늘에 가려져 ‘옥중화’는 일단 우려의 시선에서 출발해야 했다. 결과는? 일단 캐릭터의 성장 과정과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다잡는 초반 4부만 놓고 보자면 나쁘지 않다. 4회 동안 1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초반 시청률 유입 속도가 좋다.

또한 단 20분가량이었지만 성인 옥녀를 맡은 진세연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옥녀, 윤태원, 문정왕후(김미숙 분), 정난정(박주미 분)의 이야기들이 각자 흘러가면서 꽤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화려한 액션신과 웅장한 세트가 스펙타클함을 더하면서 드라마에 ‘풍성함’이 더해진 분위기다.

이병훈 PD 또한 계속되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전옥서와 외지부라는 새로운 소재로 드라마를 엮어가고 있고, 역사에 있는 인물인 문정왕후, 정난정과 가상인물인 옥녀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MBC나 다채로운 장치를 많이 준비한 이병훈 PD에게나 ‘옥중화’는 ‘도전’하는 작품인 만큼, 이 도전이 어떻게 끝맺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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