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이화벽화마을 극과 극 ..관광개발, 지역민·관광객 누가 우선일까

진현권 기자 2016. 5. 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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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 "관광개발 따른 갈등해소 공유 조례제정, 문화특구 지정 등 검토해야"
북촌 개방의 날인 24일 오후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과 방문객이 북촌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날부터 26일까지 삼청동·가회동 등 북촌 전역에서 ‘북촌 개방의 날 - 숨은 북촌 찾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2014.10.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최근 서울 낙산공원 부근 이화 벽화마을의 명물인 꽃, 물고기 그림 계단이 사라졌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거주환경이 열악해져 주민 일부가 벽화 계단을 회색 페인트로 덧칠한 것이다. 이화 벽화마을은 낙산 공공 프로젝트 일환으로 동네 곳곳이 벽화로 채워지고 <1박 2일>, <옥탑방 왕세자>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마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빈민 생활체험관’을 조성하려던 지자체는 주민의 항의와 여론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취소했다.

관광개발, 지역에 득이 될까, 해가 될까?

경기연구원은 관광개발이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에 착안해 <관광개발, 지역민 우선인가? 관광객 우선인가?>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관광지로 부활한 대구 중구,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근 상가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민 협력사업 및 관광특구 지정 등을 통해 부가적인 경제 이익이 창출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 동피랑 마을은 갤러리, 공판점, 상점 등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을 주민과 공유해 지역주민의 경제적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관광특구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57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무분별한 관광개발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관광객 소음, 쓰레기 발생,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특히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거주민들이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밖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나친 상업화로 지역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문화적 특색이 사라지면서 관광객 발길도 끊어져 지역경제 전체가 몰락하기도 한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관광개발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선 주민참여와 관광객-지역민간 상호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바로 알기’, ‘관광지 예절’ 등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광객은 지역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광 편익·비용 공유 조례를 제정하거나 법률 지원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지역민 유출을 사전 예방하자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도내 낙후지역이나 서울 인접 지역에 ‘(문화)특구지구’를 지정해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보존하고 문화해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jhk1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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