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벗는 여성들.. 판매량 급감, 단화는 '훨훨'

이성희 기자 2016. 5. 9. 10: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하이힐을 벗고 굽이 낮은 신발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금강제화는 지난해 여성화 판매량 가운데 굽이 7㎝ 이상인 하이힐 비율이 54%였다고 9일 밝혔다. 2013년에는 여성화 판매량 중 83%가 하이힐이었지만, 2014년 74%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절반을 간신히 넘긴 것이다.

반면 스니커즈와 슬립온·로퍼 등 굽이 7㎝ 미만인 단화 비중은 2013년 17%에서 2014년 26%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6%까지 차지했다.

하이힐을 벗고 단화를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복장에 크게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이 늘면서 편한 신발을 신고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편안하게 꾸며 개성을 표현하는 놈코어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가 유행하면서 굽 낮은 신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신발 브랜드마다 출퇴근할 때 입는 정장을 비롯해 캐주얼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나 속 굽을 높여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한 단화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랜드로바는 소가죽을 써 간결한 느낌을 주면서 안쪽에 반원 모양으로 장식을 넣은 ‘그랜드슬램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금강제화는 올해 유행 색깔로 주목받는 세레니티(Serenity) 색상의 은은한 광택이 나는 ‘르느와르 마리엔 로퍼’를 내놨다. 브루노말리는 정장이나 캐주얼에 잘 어울리는 여성 로퍼 ‘라피나토’를 선보였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예전에는 다리가 길고 가늘어 보이려고 하이힐을 선호했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하이힐의 세련미와 운동화의 편안함을 접목해 일상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두루 착용할 수 있는 단화가 인기”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