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프로 승자는? '판듀' = '듀엣가요제' > '신의 목소리'

일반인과 가수의 컬래버레이션 콘셉트 음악 예능 대결

일반인과 가수의 컬래버레이션 콘셉트 음악 예능 대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SBS TV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MBC TV '듀엣가요제', SBS '판타스틱 듀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연휴 파일럿(시범 제작) 방송돼 정규편성에 성공한, 일반인과 프로 가수의 듀엣 콘셉트의 음악 프로그램들이다.

지난 3월 30일 '신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정규 방송을 시작한 이들 프로그램은 비슷한 콘셉트 때문에 서로에게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방송된 지 2주, 또는 한 달이 된 이 프로그램들의 특색과 성적표를 살펴봤다.

◇ 가수와 일반인의 대결 또는 화합

사실 음악 소재 프로그램은 방송가에서 '못해도 중박'은 치는 전통의 아이템이다.

앞서 나온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히든싱어'와 같이 실력을 갖춘 일반인이 나온다는 점에서도 이들 프로그램이 새롭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인과 프로 가수가 제대로 대결을 하거나, 또는 정반대로 팀을 이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감동, 그리고 출연자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사연은 시청자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는 기자간담회에서 "트렌드 분석을 해보니 음악 예능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는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의 목소리'는 윤도현·김조한·박정현·정인·거미 등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과 그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놀라운 가창력으로 시청자의 '귀호강'을 보장한다. 여기에 일반인과의 대결이라는 압박감에 긴장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일반인이 가수와 호흡을 맞춰 듀엣 무대를 꾸민다는 점에서 '듀엣가요제'와 '판타스틱 듀오'의 기본 포맷은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듀엣가요제'는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그들이 꿈꾸던 무대를 멋지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판타스틱 듀오'는 함께 무대에 오르는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판타스틱 듀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MBC TV '복면가왕'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이미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데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음악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도 워낙 많아 출연진이 겹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시청률은 '듀엣가요제', 화제성은 '판듀' '듀엣가요제' 박빙

콘텐츠 소비 행태가 많이 바뀌었다지만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여전히 시청률이다. 일단 시청률 면에서는 '듀엣가요제'가 한발 앞섰다.

지난달 8일 6.2%(닐슨코리아, 전국)로 출발한 '듀엣가요제'는 금요일 밤 치열한 예능 경쟁 속에서도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8.1%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일요일 오후 같은 음악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과 맞붙는 '판타스틱 듀오'는 5.9%로 출발해 5~6%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일 밤 터줏대감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맞붙은 '신의 목소리'는 4.6%로 출발해 5.5%까지 올랐다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4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의 트위터 버즈를 기반으로 내놓은 프로그램 화제성지수를 보면 '듀엣가요제'가 50.6, '판타스틱 듀오'가 49.9로 박빙이었다.

'신의 목소리'는 28.7로 두 프로그램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CJ E&M과 닐슨코리아의 콘텐츠파워지수 CPI에서도 '듀엣가요제'와 '판타스틱 듀오'가 '신의 목소리'에 앞섰다.

가장 최근 발표된 4월 셋째 주(4월 18~24일) 집계에 따르면 '판타스틱 듀오'가 CPI 215.4로 9위를 차지해 214.3으로 10위를 차지한 '듀엣가요제'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신의 목소리'의 CPI는 198.9. 26위였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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