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의 진화] ① "거울아 거울아 오늘 내 피부 어떠니?' 매직 미러부터 가정용 광선 치료기까지

배정원 기자 2016. 5.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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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플래그샵 내 체험존에서 한샘매직미러를 시연하고 있다.
에몬스 매직미러
피부 측정 결과 예시
뷰티 방송 ‘겟잇뷰티’에 소개된 디쎄 LED 페이셜마스크
레드 모드(왼쪽)과 블루 모드
에끌라플러스
올가스토리의 ‘스마트핏’ 사용 모습

나만의 공간에서 작은 사치를 만끽하기에 뷰티 제품만한 게 없다. 굳이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찾지 않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에서 즐기는 뷰티 디바이스가 최근 첨단 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한가한 주말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는 편안한 옷차림에 여유를 만끽하며 사용해도 좋고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수다 떨며 함께 써 봐도 좋다. 인공지능 ‘알파고’ 뺨치는 똑똑한 뷰티 디바이스, ‘여자들의 최신 장난감’을 모아봤다.

◆ “거울아 거울아 오늘 내 피부 어떠니?”…에몬스, 한샘 ‘매직미러’

화장대에 앉아 거울 위 버튼을 눌렀다. 불이 켜지며 거울에 내장된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 얼굴 위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찰칵 사진이 찍히고 나서 몇분 뒤 거울 한 쪽에 피부 분석 결과가 떠오른다. 피부과 전문의 소견에 따르면, 오늘 내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단다.

얼핏 들으면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 같다. 그러나 최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되면서, 현실이 됐다. 가구업체 한샘과 에몬스에서 나온 ‘매직미러’다.

매직미러를 사용해보기 위해 방배동 한샘플래그샵을 찾았다. 한샘은 방배, 논현, 잠실, 목동, 분당, 부산센텀 등 6개의 플래그샵에서 매직미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스타일의 LED 화장대가 제법 세련돼 보였다. 의자에 앉아 거울을 터치하니 시간과 날씨를 보여주는 화면이 떠올랐다. 뷰티 콘텐츠도 제공된다. 뷰티 유투버의 영상을 한 쪽에 켜두고 화장을 배우기 좋을 것 같다.

가장 궁금했던 피부 상태 측정 기능을 이용해봤다. 카메라가 내 얼굴을 잡더니 금새 피부 정보가 거울 화면에 나타났다. 내가 받은 종합점수는 84점. 나쁘진 않았지만, 다소 실망스러웠다. 자세히 살펴보니 잡티(60점)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얼마 전 이마에 난 뾰루지를 손으로 건드렸더니 붉은 자국이 남아서 그런듯 하다. 아직 30대 초반인지라 주름, 모공, 피부톤 3가지 요소는 90점을 넘었고, 잡티와 붉은기는 60~70점을 받았다. ‘역시 쌩얼은 무리인가’ 싶어 급하게 비비 크림을 두드려 바르고 다시 한번 촬영했다. 잡티 점수가 금세 90점으로 올랐다. 역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메이크업 전에 측정하는 게 좋겠다.

점수뿐 아니라 피부과 전문의가 내리는 종합 의견도 볼 수 있다. 잡티가 많은 나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요즘 햇볕이 강하니,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고 외출하라는 얘기다. 진단과 함께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 상품도 추천돼 올라왔다. 동행한 지인은 모공 점수가 54점으로 나쁘게 나오자, 이중 세안을 권하는 등 모공 관리 케어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

다만, 과연 정확한 진단 결과일까 의심스러웠다. 뷰티 블로거의 체험기를 꼼꼼히 읽으니, 같은 자리에서 두 세 번 사용할 때 점수가 60점대에서 80점대로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피부 측정 내용을 참고는 하되 맹신하면 안 될 것 같다.

아울러 매일 피부 상태를 기기로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꿀피부를 얻기 위해 세심하게 관리하면 좋겠지만, 그날의 피부 상태는 자연 채광이 비치는 곳에서 손거울만 들고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뷰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거울을 보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텐데, 눈가에 갑자기 생긴 기미를 모르고 지나치긴 어려울 것 같다. 100만원이라는 가격도 다소 지나치다. 같은 규격의 일반 거울 가격이 1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 내 방에서 피부과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이지함화장품의 ‘디쎄 LED 페이셜마스크’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레이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이지함화장품에서 나온 ‘디쎄 LED 페이셜 마스크’는 실제 피부과 시술 원리를 홈 에스테틱에 접목한 기기다. 마스크 안쪽에 LED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데, 세 가지 파장의 빛을 침투시켜 피부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겟잇뷰티’ 등 각종 뷰티 방송에서 소개됐고, 제시카 알바와 카메론 디아즈 등 해외 연예인들이 적외선 LED가 피부 관리에 좋다고 강력히 추천했다.

샤워 후 토너로 피부 결을 정돈한 뒤 에센스를 듬뿍 바르고 디쎄 마스크를 착용했다. 리모콘엔 세 가지 모드가 있다. 레드 파장은 안티에이징에, 블루 파장은 피지 조절에 좋다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 레드&블루 파장은 두 가지를 효과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

평소 복합성 피부와 자그마한 트러블로 고민하던 터라 블루 라이트 위주로 체험했다. 파란 불빛이 켜지면서 살짝 눈이 부셨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특별한 느낌이 들진 않았다. 15분이 넘어가면 약간의 온열감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이가드(안대)는 필수라고 한다.

마스크팩 사용시간은 20분이 적당하다. 평소 팩을 할 때에는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LED 마스크팩은 눈을 감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마스크팩이 얼굴에 부착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려서도 안 된다. 천장을 바라보고 정자세로 20분을 버텨야 했다.

마스크팩 사용 다음날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평상시보다 화장이 더 잘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전날 관리를 해줬다는 생각에 플라시보 효과를 봤을 수도 있지만, 외출 후 4~5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번들거림’이 약간 줄었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지속적으로 사용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디쎄 마스크팩의 수명이 최소 15년이라고 하니,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굳이 피부과에 가지 않고 집에서 레이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가격은 상당히 높다. 정가는 132만원, 네이버쇼핑에서 찾아본 온라인 최저가는 91만원이다. 홈케어 제품치고 비싸긴 하지만, 평상시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는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다. 예전에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로 PDT레이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10회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했었다. 회 당 10만원이 넘는 피부과 치료를 생각하면, 아주 비싼 건 아닌듯 싶다.

디쎄 외에도 LED광원을 이용한 뷰티 기기로 레드젠의 ‘에끌라플러스’가 있다. 이 디바이스는 레드와 블루뿐 아니라 옐로우, 그린 등 네 가지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하다. 사용 시간도 10분으로 더 짧고, 기계 안에 얼굴에 대고 있으면 된다. 기계 안쪽에는 작은 창이 있어서 관리를 받는 동안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은 300만원 정도다.

◆ 성형으로도 못없애는 목주름 LED와 미세진동으로 관리 한다…올가스토리의 ‘스마트핏’

스마트핏은 ‘목주름 제거 장치’로 특허를 받은 홈 뷰티 디바이스다. 가장 지우기 어렵다는 목주름.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는 것 외엔 별도의 관리가 어렵던 목 전용 기기라 반가웠다. U자 형태의 기기를 목에 대고 작동시키면 진동 음파가 시작된다.

워낙 연약한 부위인 터라 2단계 이상의 진동은 다소 느낌이 불편했고, 1단계의 부드러운 진동 모드로 사용했다. 충분히 크림을 바른 목 위에 마사지를 더하니 기기 없이 크림만 사용할 때보다 화장품의 흡수력이 꽤 높아졌다. 단순히 주름을 제거하는 기능뿐 아니라 근육 이완 마사지를 받은듯한 효과 덕에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도 피로도가 덜했다.

주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쉽게 뻣뻣해지는 목 근육을 풀어줌과 동시에 스킨케어 제품의 효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다. 또 착용한 상태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플라스틱 소재라 가볍고, 전기 코드 연결이 필요 없는 충전식이라 좋다. 가격은 2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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