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맛있는 정거장]불맛 짬뽕-시원한 대구탕-명태시래기.."재료도 맛도 좋아유~"
대전도시철도 월드컵경기장역 주변 음식점은 ‘노은도매시장’이라는 부기 역 명칭이 말해주듯 농수산도매시장의 신선한 식재료가 풍성해 음식 맛도 그만큼 좋다. 동아일보DB |
○확실한 불 맛 짬뽕과 평가 높은 고깃집
줄을 서는 중국집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불 맛을 살려냈다는 점이다. 중식은 불 맛, 일식은 칼 맛, 한식은 손맛이라 하지 않았던가.
불 맛은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과 강한 불이 조화롭게 만나야 한다. 불 세기를 조절할 줄 아는 동물적 감각과 고도의 순발력이 있어야만 완벽한 불 맛을 낼 수 있는 법.
월드컵경기장역 근처에 있는 중국집 ‘쓰촨’(042-824-8992)은 불 맛 좀 아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찾는 집이다. 대표 메뉴인 짬뽕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불 맛이 살아있네, 살아있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육수는 돼지 다리뼈와 닭발로 우려냈는데도 짬뽕 특유의 텁텁함은 없다. 짬뽕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시금치와 해파리, 숙주, 목이버섯도 사용한다. 거기에 바지락과 오징어, 건새우 등으로 국물 맛의 시원함을 더했다. 4, 5시간 숙성시켜 뽑아내는 면발은 입 안 전체를 감싸며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두루 갖췄다. 이 집의 특징은 주문 후 5분여 만에 식탁에 음식이 오른다는 점. 변순호 사장은 “주문과 동시에 채소를 볶고 면을 삶지만 각자 맡은 분야가 있어 눈 깜짝할 사이에 요리가 나온다”며 “주방 식구 4명 중 짬뽕만 전담하는 요리사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손님의 60%는 짬뽕을 찾는다. 하지만 볶음밥도 유명하다. 센 불에 파 기름을 넉넉히 넣고 밥을 볶아 불 맛, 파 맛을 살려냈다. 맛집 탐방을 즐긴다는 한 언론인은 “특히 밥을 씹을 때 한 톨 한 톨 곤두서 있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본보 시리즈 ‘맛있는 정거장’ 평가단인 조근희 대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50)은 수의사다. 그는 조심스럽게 근처에 있는 청송한우타운(825-8861)을 추천했다. “한우는 암소, 수소는 물론 부위별, 등급별로도 종류가 많다. ‘에이 등급 원플러스(A+)’ ‘비 등급 투플러스(B++)’ 등에 현혹되지 말고 가격 대비 맛과 그 외 만족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 시원한 대구탕과 얼큰한 시래기 명태찜
찜요리를 먹고 나면 남은 재료로 밥을 볶는데 향만 나는 가짜 맛기름이 아닌 100% 리얼 참기름을 사용한다. 기본 반찬이 다소 부실한 게 흠.
명태시래기와 육해공조림을 판매하는 ‘조리미’(825-1554)는 암행평가단으로부터 맛(90점), 서비스(90점), 시설(95점), 가격 대비 만족도(90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명태시래기는 짜지 않다. 꼬들꼬들한 명태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시래기의 조화도 그렇거니와 밥과 함께 먹기에 좋다. 건강한 술안주? 아이러니할지 모르나 좋은 안주는 술도 잘 넘어가고 숙취에도 좋은 법이다.
생닭과 갈비, 명태의 조화를 이뤄낸 육해공조림은 다양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은 인근에 수산물시장이 있는 만큼 ‘동신수산’(6번 출구)과 ‘대신수산’(7번 출구), 오리고깃집 ‘오리가와’(3번 출구)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며 맛집으로 추천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자에 게재됩니다. 내주에는 현충원역(한밭대)과 102, 103, 104, 107번 시내버스 노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사에 소개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e메일(doyoce@hanmail.net)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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