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이슈] 임시공휴일 나흘 황금연휴, "특수 잡아라"

2016. 4.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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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어린이날 다음 날인 5월 6일 다음 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 뉴스 앞부분에서 저희가 전해드렸죠.

당장 일주일 뒤에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생기게 되는 건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정인근]
"갑자기 휴일이 된다고 그래서 너무 기분 좋고요. 5월이 또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없는 공휴일이 생겼으니까 부모님하고 가족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려고, 기회 한번 잡아보려고 합니다. 굉장히 좋아요. 마음도 들떠있고, 좋습니다."

[고은비]
"친구들하고 여행 갈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맛집도 검색하고 있고, 저렴하게 갔다 올 수 있는 코스를 잡고 있는 중입니다. 갔다 오고 나면 오히려 더 업무에 집중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배현아]
"뭔가 보너스 받은 기분이 들고 너무 들떠서요. 부모님이랑 어디 가까운 데, 고속도로 통행료도 무료라고 하니까 놀러 가고 싶어서 한번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이태원]
"도심 속에 있어서 업무하느라 많이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도심 외 쪽으로 나가서 여유도 가지고, 그래서 기차표도 알아보고 있고 계획도 많이 세우고 있습니다."

◀ 앵커 ▶

정부 수립 이후 대부분의 임시공휴일은 선거일이거나 대통령 취임일이었는데요.

이색적인 기념일도 있었습니다.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우리나라 최초의 임시공휴일은 지난 1962년 4월 19일이었습니다.

1960년에 있었던 4.19 혁명을 기리기 위해서였죠.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선거일이나 대통령 취임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추억의 임시공휴일, 영상으로 만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대한뉴스(1969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들의 즐거움과 슬픔을 보쌈아 오던 저 달에 인간의 첫발이 닿았습니다."

지난 1969년 7월, 미국은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정부는 '우주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며 임시공휴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서울 올림픽 개막식(1988년)]
"어서 오세요, 전 세계인들이여. 잠실 스타디움으로 모입시다."

지난 1988년엔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렸는데요.

[서울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
"드디어 성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기정 씨에 의해서 성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축제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 개막식이 열린 9월 17일이 휴일로 지정됐습니다.

[한일 월드컵(2002년)]
"슛! 끝났습니다. 경기 끝났습니다!"
"4강! 4강입니다. 드디어 해냈습니다!"

2002년 6월 22일, 우리 대표팀은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5대 4로 이기며 월드컵 4강에 올랐는데요.

당시 4강 신화를 축하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러다 지난해 8월이었죠.

선거도 기념일도 아닌 오로지 침체 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임시공휴일이 처음으로 지정됐습니다.

당시 8월 15일 광복절이 토요일과 겹쳤었는데요.

광복절은 대체공휴일에 해당되지 않는 국경일이지만,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서 사흘 연휴기간 동안 소비를 늘려 경기를 다시 살려보자는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실제로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도 목요일인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끼어 있는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 효과로 침체 된 내수 경기를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쉴 수 있어서 좋고, 또 기업들은 매출 증대로 숨통이 틔어서 좋은 1석 2조 효과를 노리는 겁니다.

◀ 앵커 ▶

나경철 아나운서, 이번에는 지난해에 비해서 임시공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서 황금연휴가 나흘이 됐는데요.

그만큼 내수 진작 효과가 있을까요?

◀ 나경철 아나운서 ▶

지난해 사흘 연휴가 생겨난 것만으로도 1조 원 정도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26%, 문화시설 이용객은 최대 50%가 증가했고요.

4대 궁궐과 박물관, 동물원, 야구장 등 근교 나들이객의 숫자가 보시는 것처럼 최대 4배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는 등 국내 여행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올해 임시공휴일 황금연휴도 일단 전망이 밝아 보입니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논의가 알려진 25일부터 이틀 동안, 여행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배로 뛰었고, 제주도 여행 상품은 무려 27배, 그리고 콘도와 리조트권 판매량도 2.3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휴 기간이 나흘로 길어지다 보니 내수 진작과는 관계가 없는 해외항공권 판매도 5배나 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임시공휴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자 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에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경복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과 휴양림 등이 무료로 개방되고요.

5월 6일 임시공휴일 당일에는 프로야구 입장권이 50% 할인됩니다.

또 5월 한 달 동안, 3인 이상의 가족이 KTX나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열차를 이용하면 모든 구간의 운임을 2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미처 예상치 못했던 황금연휴에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환영하는 시민도 많지만, 반대로 난감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 돼도 쉴 수 없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장현정]
"저하고는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 같아요. 그날 저는 근무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상관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곽찬주]
"대기업이라든가 일반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뭐 쉬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크게 휴일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뭐 그렇게 달갑지는 않습니다."

[오동근]
"갑자기 쉬라고 한다고 그냥 쉴 수는 없는 거고 또 회사에서 눈치를 봐야 되고 하니까…. 다들 출근하는 분위기고 하니까 뭐 거기 맞춰서 저는 움직여야 하고…. 좀 씁쓸하죠."

[김민수]
"여행가는 분도 많이 있을 텐데, 약간 공평성이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은. 마음이 좀 안 좋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난해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 조사된 자료입니다.

임시공휴일에 쉴 수 있었던 직장인은 46% 정도로, 나머지 절반이 넘는 직장인은 쉬지 못했다는 얘긴데요.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그날 '쉰다'고 답한 응답률도 줄어들었습니다.

대기업은 10명 중 7명이 쉬는 반면에 중소기업은 10명 중 4명만 쉴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6일 임시공휴일 휴무에 '참여하겠다'는 업체는 37%에 불과했습니다.

10곳 중에 4곳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임시공휴일에 쉬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절반이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과 매출액 등에 타격이 커서'라고 답을 했고, 또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바람에 업무조정이나 생산계획 같은 일정의 변경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4%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임시공휴일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수당을 주겠다'는 기업이 45%, 일을 하더라도 '수당을 줄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55% 였습니다.

이렇게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돼도 쉴 수 없는 직장인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당장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서 더 곤혹스러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차주현]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지금 갑자기 쉰다고 하니까 아이들 맡길 곳도 없고 연차라도 써야 되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고 곤혹스럽네요."

[박경진]
"어린이집이 쉰다고 하니까 저희는 출근해야되는 상황이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못 가면 또 맡길 곳이 없어서…. 준비없이 진행돼서 저희는 좀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단 자녀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부모들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임시 공휴일에 맞벌이 부부 등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 '긴급 보육'을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한 명이라도 임시 공휴일에 나오기를 원한다면 무조건 당번 교사를 배치해야 합니다.

지난해 8월 14일에도 어린이집의 67%가 긴급 보육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딱히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지난해 임시공휴일을 돌이켜보면 기분 좋은 연휴에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업체도 적지 않았습니다.

임시공휴일도 휴일이니 휴일 요금을 내라며, 자신들이 사전에 판매한 예매권조차 거부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안산의 어린이 테마파크.

한 여성이 입장을 하지 못한 채 직원에게 항의를 합니다.

[테마파크 직원]
(지금은 주중이잖아요)
"공휴일로 지정된 거잖아요. 주말권으로 구입하셔야 해요."

정상적으로 판매해놓고, 공휴일이 됐으니 돈을 더 내라는 요구입니다.

또 다른 물놀이 시설도 마찬가지.

[물놀이 시설 관계자]
"오늘 같은 경우는 토요일 주말 요금으로 추가를 내시든지 하셔야 해요."

한식 뷔페로 유명한 한 프랜차이즈 식당.

금요일 점심은 원래 1인당 1만 4,900원이지만, 주말 이용 가격인 2만 2,900원을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식당도 평일 요금보다 7천 원을 더 받고 있습니다.

[지선희]
"불쾌하죠. 7천 원 차이 나는데. 알았으면 여기 오지 않고 약속을 안 했을 텐데…."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중소기업 직장인 가운데 60% 이상은 정상 출근을 했습니다.

때문에 퇴근 뒤 가족과 외식이라도 할 경우 느닷없는 바가지의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경묵]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공휴일 가격을 더 받는다면 그럴수록 불합리하다고 생각을 하죠."

◀ 앵커 ▶

전 국민이 다 같이 쉬는 날이 아닌 만큼 올해는 이런 모습이 좀 줄어들면 좋겠네요.

이번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서 국내 가볼 만한 여행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덜컹거리는 추억의 열차를 타고 우리 강산 구석구석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경철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삶은 달걀을 까먹던 추억, 50대 이상 분들이라면 다들 하나씩 갖고 계시지요.

역전 허름한 국숫집도 참 별미였는데요.

전국 곳곳을 누비는 추억의 관광 열차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봄 여행객을 유혹하는 열차의 변신,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산에 둘러싸여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뿐이라는 오지.

낙동강이 빚어낸 협곡을 열차가 천천히 오릅니다.

시속 30km.

석탄을 나르던 산악용 화물차에 커다란 창을 달아 개조한 관광용 열차입니다.

덕분에 자동차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벽지가 트레킹 명소가 됐습니다.

[황선영]
"양원역까지 한 시간 반가량 걸어왔는데, 경치도 좋고 기차도 너무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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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의자 대신 설치된 온돌 마루, 여행의 피로는 족욕기로 풀어줍니다.

[황영숙]
"여기는 같이 앉아서 뭐 이런 저런 얘기도 할 수 있고 집에서 맛있는 거 싸 와서 같이 먹을 수도 있고…."

승무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이, 열차는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을 거쳐 대천과 장항 등 서해의 관광도시에 차례로 멈춰 섭니다.

[권갑숙]
"서해금빛열차만 벌써 두 번째에요. 너무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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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향기 만발한 섬진강을 따라 열차도 굽이굽이 흘러갑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노선.

차향 그윽한 다례실에선 남도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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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장이 풍금을 치며 손님들을 맞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 안 풍경은 추억 여행까지 덤으로 안겨줍니다.

[유수열/득량역장]
"옛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해서…. 풍금 치는 역장으로 하면 어떨까…."

◀ 나경철 아나운서 ▶

관광열차 아직 타보지 못 한 분들은 '저런 게 있었나' 하실 텐데요.

지난 3년간 새로 개통된 것만 일곱 종류입니다.

깊은 산속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까지 가는 '정선아리랑 열차'가 있고요.

또 'DMZ 관광열차'를 타면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경의선 도라산역까지 가 볼 수 있습니다.

단양, 영주 같은 내륙의 명소를 찾고 싶다면 '중부내륙순환열차'가 좋고요.

'남도해양열차'는 즐길 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남도여행에 제격입니다.

이번 연휴에 감성 가득한 추억의 열차 여행 계획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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