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미래에서 온 듯한 친환경 스포츠카 BMW 'i8'

문보경 2016. 4. 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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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BMW i8을 타니,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미래에서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에 지나가는 이들도 다시 한번 뒤 돌아 본다.

여느 스포츠카보다도 두드러진 디자인에 친환경 요소가 더 해지면서 왠지 모를 자부심이 솟아난다. `나는 멋을 알지만 환경도 생각하는 사람이야!`라는 자태를 뿜어내 준다. 그래서 특별하다. 올 초 기자들이 뽑는 `2016 올 해의 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요소가 어우러진 것이 아닐까 싶다.

BMW i8은 가솔린과 전기로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다. 배터리만으로 37㎞를 달릴 수 있다. 연비도 높다. 유류연비는 13.7㎞/ℓ, 전기연비는 3.7㎞/㎾h다. 고성능 스포츠카로서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연비다.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으로 제작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탄소 섬유와 차체 조립에 사용하는 전력은 풍력과 수력 등 100% 재생 가능 자원을 사용한다.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적용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천연 올리브잎 추출물로 마감한 가죽이 사용됐다.

디자인과 연비가 서로 동떨어질 수는 없다. 디자인에 공기역학적 요소를 담았다. 이를 구현하는 소재도 최대한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사용했다. BMW i시리즈는 `라이프 모듈`과 `드라이브 모듈`로 구성하는 특별한 설계 개념을 도입했는데, 탑승 공간을 구성하는 라이프 모듈은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됐다. 파워 트레인과 고전압 배터리, 섀시 등이 통합된 드라이브 모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공차중량이 1485㎏에 불과하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과 낮은 지상고(460㎜)로 공기저항계수를 최소화(0.26Cd)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이런 디자인이 타기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성능을 높이고 연비를 줄이는데 최적화되어 있을 뿐이다. 지상고가 너무 낮아 과속방지턱만 만나면 기어간다 싶을 만큼 속도를 줄여야 한다. 경사가 급한 지하주차장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론 하단이 긁히는 것 쯤은 감수하겠다 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타고 내릴 때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차체가 낮은 건 어쩔 수 없더라도 문턱에 걸려 비스듬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차를 타야 한다. 타이트한 치마를 입은 여성들에겐 참으로 난감한 문제다. 위로 열리는 차 때문에 주차공간을 걱정했으나 일반 주차장에서도 큰 문제없이 열고 닫을 수 있다. 세단에서 문을 충분히 열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 물론 세단은 공간이 부족해도 몸을 밀어 넣을 수 있지만, 이 차는 위로 열리는 문제 때문에 공간이 부족할 경우 구겨 넣듯 타긴 힘들다.

이러한 불편함을 뒤로 하고 운전석에 앉는다면 새로운 감동이 밀려온다. 닫힌 문에서는 신비로운 푸른빛이 흘러 좌석을 감싼다. 센터페시아는 BMW 다른 모델처럼 운전석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3D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연동된다. 내비게이션은 전기 에너지를 우선 사용하도록 유도하는데, 이 때문인지 생각보다 전기가 빨리 소모된다. 계기반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되었으며, BMW iDrive 터치 컨트롤러가 통합된 8.8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수납공간은 부족하지만, 운전석 공간이 워낙 넉넉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m의 힘을 발휘한다. 이 구동력은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뒤 차축으로 전달된다. BMW 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내고, 이 힘은 2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앞 차축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기술 결합을 통해 BMW i8은 최고출력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4.4초. 고성능 스포츠카답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 가격은 1억9850만원(VAT 포함)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BMW i8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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