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만원 짜리 '위조 성적표' 불티나게 팔려

김대웅 2016. 4.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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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초등학교 고학년용 위조 생활기록부가 타오바오에서 1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사진=이브룬).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짝퉁의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에 이번엔 ‘가짜 생활기록부’가 등장해 화제다. 성적 등을 정교하게 위조한 생활기록부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매체 이브룬(ebrun)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중고등학교 입학 신청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인터넷 상에서 가짜 생활기록부의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상급학교로 진학 시 교육부가 발급하는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입학 시 유리한 조건을 갖기 위해 성적 등을 위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중국 생활기록부에는 학생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성적과 생활태도, 특기 등이 기록돼 있고 이는 상급학교에서 입학을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렇자 인터넷 상에서 교사의 도장과 유사한 것을 찍고 성적 등을 위조한 가짜 생활기록부가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는 가짜 생활기록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생활기록부로, 성적과 학생에 대한 평가를 임의로 작성할 수 있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생활기록부 가격은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왕총렌 진차이 외국어고등학교장은 “입학을 신청한 학생 중 몇몇 의심이 가는 생활기록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마다 도장이 달라 의심을 할 수밖에 달리 가짜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시 교육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생활기록부 외에 다른 자격증이나 이력서는 보지 않게 돼 있기 때문에 통상 면접 과정까지 가야 학생의 거짓 기록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는 증언이다.

루치 상하이개방대학 법학교수는 “생활기록부 위조는 학부모들이 적극 개입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러한 사기를 치는 것은 자녀의 교육에 있어 백해무익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출한 위조 생활기록부가 해당 학교에서 기록으로 남을 경우 문제는 매우 커질 수 있고 명백한 위법행위로 법적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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