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장 기능 모사한 '인공 신장 칩' 개발

정명진 2016. 4.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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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기능을 모사한 '인공 신장 칩'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기존 실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실제 신장의 기능을 모사하는 '인공 신장 칩'을 개발하고, 이 결과를 '바이오가공기술'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공 신장 칩은 실리콘 상·하판 사이에 실제 신장 세포가 이식된 투과성 막이 있는 구조다. 상판에 있는 홈에 신장 독성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우수한 항생제로 평가되는 '겐타마이신'을 주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같은 양의 약물을 다르게 투여하면서 각 모델별로 신장 세포의 피해 정도를 평가했다. 처음에 많은 양의 약물을 주입하고 2시간마다 반으로 줄여가는 '고용량 단시간 주입' 모델과 적은 양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주입하는 '저용량 장기간 주입모델'을 비교 대상으로 했다.

임상적으로 신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모델은 '고용량 단시간 주입'모델이다. 다양한 임상연구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결과에서는 주입법에 따른 두 모델 간 신장 독성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뢰할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실제 신장을 모사한 '인공 신장 칩'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고용량 단시간 주입법'이 '저용량 장시간 주입법'에 비해 신장 세포에 미치는 손상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간 결합 및 세포 투과성 등 세포 주요 기능의 보존 측면에서도 더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메타분석이 밝혀내지 못하고 고비용 동물실험으로만 제한적으로 드러났던 결과를 인공 신장 칩이 더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모델을 이용하면 다양한 약물의 투여방법에 따른 신장 독성 차이를 실제 생체에 가까운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이 가능하다"며 "고비용 임상시험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등 신약개발 분야는 물론,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여법 등의 연구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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