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덕분에 미국인 80% 과거보다 쾌적한 날씨 누린다

2016. 4. 21. 1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좋은 날씨 곧 끝나..혹하지 말고 대응책 모색해야"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 패드르 아일랜드 해변이 봄방학을 즐기는 대학생 등으로 붐비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휴스턴의 몬티비치 공원에서 한 시민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AP=연합뉴스)
2011년 8월 미국 텍사스주 샌앤젤로의 O.C. 피셔 호숫가에서 주립공원경찰이 무더위와 가뭄, 적조로 붉게 변한 호수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 "좋은 날씨 곧 끝나…혹하지 말고 대응책 모색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구 온난화 덕분에 미국인 대다수가 과거보다 훨씬 좋은 날씨를 누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온화한 기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이에 혹해 대응 시기를 놓칠 경우 미국인 대다수는 심각한 '반전'을 경험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 소속 정치학자인 패트릭 이건과 듀크대 환경정치학자인 메건 멀린은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이와 관련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날씨 선호도 지수'란 척도를 이용해 미국인이 선호하는 기후 형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응답자 대다수는 더 따뜻한 겨울을 원했으며,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를 싫어했다.

이를 바탕으로 1974년 이후 미국 전역의 3천143개 카운티(군·郡)의 기후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80%는 과거보다 기후가 온화해진 지역에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사실상 모든 미국인이 과거보다 포근해진 겨울을 경험했다"면서 "따뜻한 겨울이란 장점은 (덥고 습해) 불편한 여름을 비롯한 다른 부정적 측면에 상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겨울은 더 따뜻해졌지만, 여름 날씨는 비교적 변화가 덜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인구 밀집 지역 중 그나마 기후악화를 가장 크게 경험한 지역은 미국 북동부와 남부 캘리포니아 주 일부, 애리조나 주였다.

그러나 실제로 기후가 가장 악화한 지역인 미국 중서부 북부는 인구밀도가 낮은 탓에 피해가 크게 드러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인들이 기후변화가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두거나 정부에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할 동기가 사라져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금의 좋은 날씨는 오랫동안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이번 세기가 끝날 때 즈음에는 미국인 88%는 기후악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기온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따뜻한 겨울'이란 장점이 완전히 퇴색할 것이란 이야기다.

연구진은 "지금껏 우리는 뜨거운 여름이란 대가 없이 더 따뜻해진 겨울을 누려왔다. 하지만 향후 미국인들은 기후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인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캐나다, 러시아, 중국 국민 역시 과거보다 더 온난해진 기후를 경험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상당수는 이미 반전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 소속 전염병학자인 요아킴 로클뢰브는 해당 논문에 대한 논평에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불쾌감과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유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 항소심 내달16일 첫 변론준비기일
☞ 100㎏ 거구 父 훈육핑계 발길질…'기구한 운명' 5세아 숨져
☞ KBS-SBS '질투의 화신' 편성 갈등…"뒤통수 맞았다"
☞ '태후' 유시진 대위처럼…고3 수험생 장교되기 전략
☞ "죽어서도 말한다" 중국인 피살여성 신원 밝힌 '1㎝ 지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